[CKMC Headline] “웹소설창작전공? 뭐하는 곳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웹소설창작전공 Q&A 1부

2019년 신설된 웹소설창작전공은 2022년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제 4기 신입생이 입학했다. 최초의 웹소설 전문 학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아직도 “그래서? 웹소설창작전공이 대체 뭐 하는 곳인데?”라는 궁금증을 가진 분들에게 웹소설창작전공이 어떤 학과이고, 무엇을 가르치는지 자주 듣는 질문을 통해 이야기해본다.

Q. “웹소설이 대체 뭔가요?”

A. 과거 ‘인터넷에 소설을 올린다’라고 하면, 2차 창작물이거나 매니악한 장르물이거나 취미로 글을 올리는 정도를 떠올립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반 대중은 인터넷 소설을 ‘소수만 좋아하는’, ‘2차 창작을 위한’ 또는 ‘다소 격이 떨어지는’ 분야라 여겼습니다.

웹소설이란 온라인 웹을 통해 유통하고 소비하는 소설 작품을 통칭합니다. 1990년대 <퇴마록>, <드래곤라자> 등 PC통신 문학과 2000년대 <그놈은 멋있었다> 등이 그 효시죠. 이후 인터넷 소설은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점차 성장세를 탔고, 2013년 네이버가 ‘네이버 웹소설’을 런칭한 후 ‘웹소설’이란 명칭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웹소설은 ‘스낵 컬처(Snack Culture)’란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접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한 편에 100원 안팎으로 가격 부담도 적기 때문이죠. 시장이 커지면서 이른바 메가 히트작이라 불리는 작품도 늘어났습니다. 그중 대표 격인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를 시작했고, 그해 2월 유료로 전환했죠. 이후 2020년 2월 완결되었는데, ‘네이버 시리즈’ 플랫폼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1억 5,400만 회,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영화와 드라마 판권이 동시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웹소설은 종이책이 아닌 모바일에서, 거의 매일 연재하는 텍스트 기반 이야기 콘텐츠죠. 회차마다 댓글을 달 수 있어 작가와 독자 간의 소통이 쉬워, 아주 대중적인 콘텐츠이기도 해요.

대표적인 장르로는 판타지와 로맨스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두 장르를 기반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 무협 판타지, 현대 로맨스 등 다양한 하위 장르를 가지고 있어요. 물론 그 외 장르-호러물, 추리물, 전문직물, 대체 역사물, SF 등-을 다루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판타지 또는 로맨스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죠. 그만큼 대중적이며 상업적인 분야입니다.


Q. “웹소설로 돈을 벌 수 있나요?”

A. 네, 맞습니다. 웹소설은 분명한 산업이고, 이를 통해 ‘먹고 사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억대 연봉의 유명 작가부터 몇천 만원 연봉의 평범한 작가까지…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어느 분야보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웹소설입니다. 어떤 웹소설 작가는 일주일에 7편을 연재합니다. 또 어떤 웹소설 작가는 일주일에 4편을 연재하죠. 웹 모바일 컬처 특성상 연재 분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합니다. 독자들은 재밌게 읽던 이야기가 갑자기 뚝 끊기는 걸 싫어하거든요. 그러니 일주일에 4편 연재하는 작가보다는 7편 연재하는 작가가 더 많이 벌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웹소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고, 그 성장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주요 전자책 기업(카카오 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 문피아, 네이버 웹소설 등)은 2020년에 전년 대비 33.9% 증가한 총매출액 7,49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출처: 2020년 출판시장 통계, 대한출판문화협회). 2013년 100억 원 수준에서 70배 증가한 수치예요. 웹 모바일 컬처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은 지식재산권(IP) 활용이 큰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국내의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게임, 드라마 등 2차 콘텐츠가 많아진 건 두말할 것도 없죠. 거기에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OTT 플랫폼이 국내 웹소설과 웹툰 시장에서 지상파 채널에서 도전하기 힘든 다양한 소재의 우수 IP를 찾는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최근 지상파 TV 드라마와 OTT 플랫폼을 통해 발표된 대표적인 웹소설 원작 2차 콘텐츠로는, <구르미 그린 달빛>, <김비서가 왜 그럴까>,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어게인 마이 라이프>, <시멘틱 에러>, <미남당> 등이 있습니다. 모두 익숙한 제목들이죠?

웹소설 시장의 규모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음은 공모전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웹소설 플랫폼에서 억대 공모전이 열리고 있거든요. 올해 네이버 웹소설은 문피아와 함께 총상금 규모 10억 원의 ‘2022 지상최대 웹소설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웹소설 단일 공모전으로는 국내 최대의 상금 규모였어요. 지난 2월 열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제1회 스테이지 웹소설 공모전’은 상금 규모가 총 5억이었으며, 교보문고는 지난 4월 총상금 1억 원으로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을 영화제작사 쇼박스, SBS 자회사 스튜디오S와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웹소설뿐 아니라 2차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는 ‘대어’를 확보하기 위해서죠.

이는 문화산업 시장이 웹소설을 텍스트 컬처로만 보지 않는다는, 미래 가능성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웹소설 그 자체로도 재밌고 시장도 커졌지만, 그 외 문화산업에서도 영화, 드라마, 웹툰, 게임 등 2차 콘텐츠로 발전 가능한 원천 IP로 인정받고 있다는 거죠.


Q.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이 문예창작과와 뭐가 다른가요?”

A.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은 웹소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국내 최초 전문 학과입니다. 지난 2019년 만화콘텐츠스쿨 세부 전공으로 신설된 후, 이제 4년 차를 맞았습니다. 저희는 웹소설, 장르 소설, 만화 스토리, 시나리오 등 텍스트 기반 창작물 전반을 가르치고 실습합니다.

모든 미디어의 원천은 텍스트 기반 창작물입니다. 그 어떤 훌륭한 영화도 시나리오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죠. 기존 제도권 내의 대학 문예 창작 커리큘럼은 주로 순수문학에 기반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 만화, 애니매이션 시나리오와 같은 글쓰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고요.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은 본격적으로 웹소설, 만화 스토리, 장르문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배우며 실습합니다. 이게 기존 문예창작과와 차별 지점입니다. 글을 쓰고자 하는 학생 중 누군가는 순문학을 희망하고, 누군가는 장르문학을 희망하며, 또 누군가는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 합니다. 모두 다른 꿈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는 순문학을 제외한 모든 텍스트 기반 창작물을 배우고 실습합니다.

물론 요즘 문예창작과에서도 웹소설 교과목을 만들거나 특강을 하기도 합니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위해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곁들여 배우는 것’과 ‘본격적으로 하나만’ 공부하는 건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로서 성공하기는 어렵잖아요. 여기 나오면 가능한가요?”

A. ‘성공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겠네요. 만약 성공의 기준이 억대 연봉 작가라면, 네, 당연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대부분이 억대 연봉을 받지는 않습니다. 대기업 기준으로 사회초년생은 5천만 원대, 대리급이라면 7천만 원대 정도의 연봉이겠네요. 웹소설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산업계와 웹소설 업계의 같으면서 다른 점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경력(작품 수 또는 히트작 수)에 따라 벌이가 다르지만, 노력 여부에 따라 경력과 상관없이 벌이가 클 수 있다는 거죠.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일주일에 4일 연재하는 작가와 7일 연재하는 작가의 벌이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웹소설 독자들은 이야기가 끊기는 걸 아주 싫어하니까요.

다른 분야와 달리 창작예술 분야에서는 성실함과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성실함과 노력이야말로 가장 큰 재능이에요. 웹소설은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노력 가능한 사람이 유리한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매일 5,000자 이상을 쓰고, 그걸 몇 개월 또는 몇 년 동안 200화, 500화 때로 그 이상 지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성실하게 해낼 수 있다면, 그분은 이미 웹소설 작가로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죠. 성공의 기준이 ‘삶의 불편 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정도’, ‘일주일에 한번 거하게 외식할 수 있는 정도’라면, 네, 웹소설 작가는 성공의 길입니다. 웹소설 작가 대부분이 직업인으로서 글을 씁니다. 어쩌면 ‘기계적’으로 쓴다고도 할 수 있어요. 직업인으로서 스스로 끊임없이 훈련하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시대가 원하는 소재가 무엇인지 찾습니다. 그리고 매일 5,000자 이상을 씁니다.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은 그 ‘직업적 글쓰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직업적 글쓰기’란, 내 컨디션이나 기분 여부와 상관없이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어떤 장르, 어떤 소재, 어떤 이야기이건 써낼 수 있는 프로페셔널 마인드입니다.

직업적 글쓰기를 위해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은 장르와 플롯의 기본부터 응용, 창작까지 학년별 커리큘럼 목표에 따라 이론과 실습을 배웁니다. 이 부분은 9월호로 이어질 커리큘럼 질문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Q. “취업난인데, 글 쓰는 걸 배워서 취업을 할 수 있나요?”

A. 일단 취업의 기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바로 작가와 기획자입니다.

먼저 작가 분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스토리텔러를 필요로 합니다. 비단 웹소설 작가, 시나리오 작가, 웹툰 스토리 작가, 카피라이터 등의 창작 분야뿐이 아닙니다. 작가라 하면, 작은 서재에서 온종일 글만 쓰는 사람이 연상되죠. 사실 웹소설 작가는 대체로 그렇게 삽니다. 하지만 요즘 작가들은 회사에 소속되어 출퇴근하며 글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하우스 작가’라 부르죠. 일정한 월급을 받으며 회사원처럼 성실히 글을 쓰는 경우예요. 예능이나 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구성 작가,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쓰는 시나리오 작가도 있죠. 이 경우 대체로 프리랜서인데, 최근 유튜브와 OTT 플랫폼 발달 덕분에 전보다 예능, 드라마, 영화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취업 기회는 기획자입니다. 웹소설이나 웹툰 플랫폼의 PD, 웹소설 CP사의 기획 PD나 편집자, 종이책 출판사의 편집자 등 콘텐츠 기획자가 되는 거죠. 웹소설창작전공은 2022년 2월, 1기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들 중엔 작가로서 데뷔한 학생들도 있지만, 출판사 기획 PD로 취직한 학생도 있습니다.

청강대학교는 현장실습 제도를 통해 2학년 겨울방학, 3학년 여름방학, 3학년 2학기, 3학년 겨울방학 기간에 협력 산업체 인턴 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웹소설이나 웹툰 관련 산업체로요. 현재(2022.07)도 다수의 학생이 웹 콘텐츠 제작사나 플랫폼으로 웹소설 PD나 웹툰 PD로 실습을 하는 중입니다.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체와 학생을 직접 이어주기도 합니다. 산업체는 참신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작가를, 학생에게는 취업과 경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죠.

의미 있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하나가 기억에 남네요. 2020년 2학기에 청강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 – 행정안전부 – 카카오페이지 3자 협업을 통해 작품 기획부터 집필, 그리고 연재까지 이어진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8월 웹소설 <빙백신공 소방관>과 <나우 로딩>을 카카오페이지에서 발표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원고료를 지급했고, 이후 정부가 재난 안전 홍보 콘텐츠로 활용한 케이스입니다.


Q. “재학 중에 작가로 데뷔할 수도 있나요?”

A. 물론입니다! 실제로 그런 학생들이 있습니다. 2022년 졸업한 1기 졸업생 중에도 3학년 재학 중에 카카오페이지에 작가 데뷔한 학생들이 있고, 현 재학생 중에도 카카오페이지 및 리디북스 런칭을 앞둔 학생도 있으며, CP사와 계약해 계약작품을 쓰는 학생들도 다수 있습니다.

청강대생이 계약하거나 데뷔하면 어떤 이점이 있느냐! 바로 현직 작가이기도 한 교수들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신인 작가가 가장 어려워하는 건 사실 글쓰기가 아닙니다. 글쓰기는 즐겁죠. 문제는 계약서입니다. 신인이기에 계약서가 낯설어 때로 말도 안 되게 불공정한 계약에 걸리기도 합니다. 어느 분야나 나쁜 사람은 있으니까요. 하지만 청강대 학생들에게는 교수들이 있습니다. 현직 작가나 현직 PD로 일하는 이들이 뒤에 있기에 계약 멘토링부터 작품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죠. 작품 피드백을 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피드백일 뿐. 그 ‘피드백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선택은 오로지 작가의 몫이라는 것은 기억해 주세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입시 요강

https://ipsi.ck.ac.kr/bbs/board.php?bo_table=info_soosi&wr_id=1

웹소설창작전공 소개

https://ipsi.ck.ac.kr/bbs/board.php?bo_table=info_webnovel&wr_id=1#page=2

웹소설창작전공 공식 사이트

http://webnovel.blog/

9월호에 이어질 <[CKMC_Headline] “웹소설창작전공? 뭐 하는 곳인데?”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웹소설창작전공 Q&A 2부>에서는 ‘웹소설창작전공 커리큘럼과 입시 일정’을 다룹니다.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