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다이제스트] 웹소설 쓰기_생산성 높은 창작을 하는 방법 01

모든 콘텐츠는 스토리텔링이다! 이번 달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CKMC 스토리텔링 다이제스트’에서는 웹툰 및 웹소설 창작을 위한 스토리텔링의 핵심 이론과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프로 작가들의 작법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웹소설 쓰기_생산성 높은 창작을 하는 방법 01
설명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갈 부분이 하나 있다. 이 창작 방식은 필자 본인의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창작자가 똑같이 할 수 없고, 이 방법이 정석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 창작자의 성향이 모두 다른 만큼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창작 방법이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고 이 내용을 참고해서 자신에게 맞는 스토리 창작 과정을 고민해 보기 바란다.

위의 도식을 보면 웹소설을 포함하여 모든 스토리 창작은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시놉시스 단계, 두 번째는 트리트먼트 단계, 마지막은 본문 집필이다. 

우선 가장 첫 단계인 시놉시스는 스토리 전반을 보여주는 일종의 조감도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쓰고자 하는 웹소설은 이러이러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시놉시스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이 시놉시스로 작품의 주요 소재나 장르를 파악하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실제로 시놉시스를 보고 재미없을 것 같으면 본문도 보지 않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웹소설과 같이 긴 연재형 장편 소설은 전체 본문을 다 읽고 출판이나 런칭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보통 계약 전에 기획서 역할을 하는 시놉시스로 작품 콘셉트와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를 먼저 파악한 뒤 초반부 본문을 읽고 계약을 결정한다. 즉, 시놉시스를 매력적으로 잘 쓰는 것이 초반 기획 단계에서 작품을 어필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 단계인 트리트먼트는 설계도라고 볼 수 있다. 즉, 내가 쓰고자 하는 스토리의 전체적인 흐름과 전개 방식을 도면처럼 정리하는 과정이다. 창작자 중에서는 이 트리트먼트를 써야 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번거로움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꽤 많다. 하지만 웹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트리트먼트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전반적인 스토리의 흐름이 설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글을 쓰는 것과 매일매일 라이브 연재로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글을 쓰는 것은 속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트리트먼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파악한다면 훨씬 안정감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쓸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본문 집필 단계다. 일종의 건축물 시공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시놉시스와 트리트먼트가 정리된 상황이라면 1화부터 본문을 쭉 쓰면 된다. 실질적인 창작 과정이라 볼 수 있다. 건축물로 예를 들어보자. 처음 시공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하자가 생기기도 하고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도면이 잘 되어 있어도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엉망으로 시공한다면 결코 이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이다. 건축물 시공 과정에서 건물의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 시공 기술들이 필요한 것처럼 웹소설 역시 각 장르와 소재에 맞는 다양한 스킬들이 있다. 문장 스킬이나 시점, 연출법 등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발췌 : 《백전백승 웹소설 스토리 디자인》, 김선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저, 허들링북스(2022), 18-1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