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근황 및 칼럼

교수들이 뭘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책을 냈거나, 사회를 봤거나, 심사를 했거나, 연구를 하고 있거나…

[직설] 혐오에는 인과가 없다

혐오는 현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키워드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혐오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고 사용하지만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혐오를 단순한 미움이나 시기, 질투와 같은 것처럼 ‘싫어하는’ 감정인 것으로 이해한다. 사실 혐오는 보다 복잡한 의미를 갖는다. 혐오는 구조와 맞닿은 단어다. 그 속에는 불균형과 차별, 분노와 공포 등이 섞여 있다. 즉 혐오는 개인 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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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498] 그림자까지 상품화된 인간

자본주의 현대사회의 단면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몸값’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익숙한 만큼 섬뜩하다. ‘몸값’은 순수한 몸의 가격이 아니다. 그것은 몸으 로 이루어 내는 가치, 즉 노동력의 가치를 뜻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값이 결정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없 다. 수치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만들어지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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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사실 부재의 사회

10월 마지막 주 모 영상 플랫폼에서는 술에 취한 두 스트리머 간의 난투극(‘현피’ 사건)이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이어진 싸움은 즉시 gif 그림파일로 저장돼 인터넷 세상에 뿌려졌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방송의 자격론과 윤리가 호출되며, 규제 없이 방송하는 개인들의 수위가 나날이 자극적으로 된다며 이러한 방송을 저지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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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494] 좀비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장르를 설명할 때, 좀비는 가장 훌륭한 예시다. <부산행>과 <서울행> <킹덤>과 <창궐>을 비롯해 웹툰 <언데드> <좀비딸>에 수많은 좀비 게임과 소설, 그리고 놀이공원에서 진행하는 좀비 특집까지. ‘좀비’라는 개념은 서구에서 시작된 수사였으나, 이제는 우리도 별다른 설명 없이 좀비라는 코드의 문화적 맥락을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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