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 TIP] 웹소설창작전공 실기고사 1차 심사 후기

웹소설창작전공 실기 1차에 예년보다 큰 관심과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치러진 실기 고사 1. 2024 입시부터 실기 문제 전형이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실기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한다. 1차 심사를 맡은 작가이자 교수 3명의 후기를 통해 그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자.

주제어 : 지옥, 고독, 기계

주제어 조건 :

(1) 주어진 주제어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

(2) 셋 이상의 등장인물이 등장해야 한다.

(3) 둘 이상의 장면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4) 마지막 장면의 배경은 지옥이 아니어야 한다.  

주제어가 함정이었다. 주제어와 주제어 조건을 활용하느라 비슷비슷한 구성의 글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장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재기발랄한 발상을 포함한 기획력을 중점적으로 보았기에, 주제어의 함정에 빠진 지원작은 일단 배제했다. 그러나 함정에 빠졌다 해도 지원자만의 특별한 색깔을 보인 경우는 예외였다. 합격작 중 특히 세 편은 주제어에 대한 자신만의 특별한 해석과 장르 이해도, 그리고 스토리 완성도가 빼어났다. 그중 우수작은 심사위원 세 명 모두 만장일치로 1등으로 꼽은 작품이었다.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실기 심사위원을 하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웹소설 전공에 들어올 학생들의 글을 가장 처음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은 큰 기쁨이지만, 이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겨야 하는 것은 언제나 괴롭다. 이번 실기 심사 역시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지만, 눈길이 가는 작품들이 많았기에 즐거움 쪽의 비중이 더 컸다. 전반적으로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해주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청강대 웹소설 전공에 지원해준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선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우선 장르나 웹소설 문법에 익숙한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가를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다행히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심사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그중 실기 주제에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대중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한 몇몇 작품들을 몇 개 꼽았습니다. 다만 클리셰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안일한 스토리에 안주하는 작품이 많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네요. 항상 자기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더 독자 마음속에 예리하게 파고들 만한 부분(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 있는가를 생각해보면서 접근한다면 매력적인 작품을 집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병현(판타지 웹소설 작가)  

정리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