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만나는 두 편의 웹툰과 웹소설. 이번 달도 <야옹이 평가단>이 추천하는 추석맞이 가족특집 작품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9월의 <야옹이 평가단>은 추석을 맞아 가족특집으로, 가족과 뿌리를 테마로 한 네 작품을 소개합니다. 웹툰 <노인의 꿈>, <재벌과의 인터뷰>, 웹소설 <여주의 시스콤 오빠와 결혼하겠습니다>, <양반집>입니다.
노인의 꿈, 네이버웹툰

첫 번째 웹툰은 네이버웹툰 토요 연재 백원달 글·그림 <노인의 꿈>입니다. <화가 살리에르>로 화가들의 얽히고설킨 삶과 사랑을 그린 백원달 작가가 <노인의 꿈>으로 돌아왔습니다.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동네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봄희는 경쟁 학원에 수강생을 빼앗기던 중, 할머니 춘애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춘애가 그리고 싶은 건 영정사진으로 쓸 자화상입니다. 열 번의 수업 동안 봄희와 춘애는 서로의 지난 삶과 상처를 돌아보게 됩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가족 같은 애틋함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 <노인의 꿈>입니다.
동글동글하고 부담 없는 그림체, MSG 없는 담백한 서사. ★★★★
작가가 바라보는 인간상이 너무 따뜻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만 살면 전쟁도 안 날 듯 ★★★★☆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고 싶지만, 세상엔 강하고 날 선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
등장인물과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무겁지 않으면서 섬세함. 이런 이야기 너무 소중함. ★★★★☆
재벌과의 인터뷰, 카카오웹툰

두 번째 웹툰은 카카오웹툰 목요 연재 우다 글·그림의 <재벌과의 인터뷰>입니다. 제목만 들으면 ‘재벌가 자제와 서민의 흔한 로맨틱 코미디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예상을 뛰어넘습니다.
재벌 납치 감금물 <재벌의 침대는 별이 다섯 개>를 쓴 작가 지은을 혼자 떠난 스웨덴 여행에서 한 남자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그 남자는 하필(?) 대기업 태양 그룹의 회장의 장남이자 태양에너지 상무이자 재벌 3세 양서준입니다. 이때부터 지은은 재벌물 전문 작가라는 정체를 숨긴 채 재벌가 남매 양서준과 양서정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되는가>로 특수한 상황에 놓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던 우디 작가의 차기작입니다.
재벌물 웹소설 작가가 재벌집 남매와 독하게 엮이는 만화. 온갖 재벌 클리셰를 조각조각 따따따 해버림. ★★★★☆
캐릭터와 관계성도 좋고, 트렌드에 딱 맞는 멋진 언니들도 잔뜩 있다. 안 볼 이유? 없음. ★★★★
주의. 공공장소에서 볼 때 마스크 필수임. 잇몸미소를 공개하게 될 수도 있음. ★★★★☆
전작 <그래도 되는가>에 만족하셨나요? 그렇다면 이 작품은 특대 만족하게 될 것이다. ★★★★
여주의 시스콤 오빠와 이혼하겠습니다, 카카오페이지
오엔 작가, 카카오페이지 완결
#로판 #빙의물 #다정남 #능력여주 #육아물
첫 번째 웹소설은 작년 8월 완결한 소설이지만 최근 카카오페이지를 이벤트를 통해 다시 높은 순위권에 진입한 작품 <여주의 시스콤 오빠와 이혼하겠습니다>입니다.
좋아하던 소설에 빙의한 주인공 이델은 원작 여자 주인공의 오빠 테렌스와 결혼합니다. 보통 여기서 로판은 끝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가 시작점입니다. 행복한 가족을 꿈꿨지만, 테렌스는 자기 여동생만 챙기기 급급합니다. 소설 여주이자 테레스의 여동생인 리에나 위주로만 돌아가는 시가에 지친 이델은 이혼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웬걸, 반길 줄 알았던 남편 테렌스와 시동생 리에나는 그녀를 붙잡고 늘어집니다. 이 가족, 분명 꿍꿍이가 있습니다. 이델은 이혼을 성사하기 위해 결국 원작 속 흑막에게 접근해 그를 돕습니다. 그런데 이 흑막, 파멸하게 놔두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내가… 지킬까?”
작가님의 특기인 로판 클리셰를 살짝 꼬집고 비틀기가 꿀맛입니다. 전작 <서브 남주는 내 침대로 오세요>가 악녀와 조연빙의 클리셰를 비틀었다면, 이번 작품은 육아물 클리셰를 비틀어 줍니다. ★★★★☆
부담 없이 읽기 딱 좋은 로판. 웃음 코드도 좋음. ★★★☆
사이다 여주의 답답하지 않은 전개 ★★★★
능력여주라 시원하긴 한데, 여주를 대적할 만한 빌런이 없어서 전개가 심심하단 느낌이었음. ★★★
양반집, 네이버시리즈

결달 작가, 네이버 시리즈 연재 중
#현대로맨스 #계약연애 #야망남주
두 번째 웹소설은 지난 9월 초 런칭한 후, 단숨에 로맨스 분야 5위권에 진입한 <양반집>입니다. 현대로맨스치고 제목이 다소 심심하지 않냐고요? 걱정 마세요. 현로 특유의 MSG가 작품 전반에서 골고루 뿌려 있습니다.
남자주인공 주건영은 그룹 회장을 제 편으로 만들기 위해 여자주인공 여수화에게 접근합니다. 여수화가 가진 특별한 땅 때문이죠. 기품있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주건영은 계약 연애를 제안합니다. “기한은 내 할아버님이 속아 넘어갈 때까지.” 주건영은 양반집 아가씨 여수화를 보며 자신을 ‘은혜도 모르는 개새끼’라 자조하지만, 점점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야망 있는 남주가 목적을 가지고 여주에게 접근하는 클리셰를 좋아합니다. 더 설명이 필요한가요? ★★★★
여주가 너무 예쁨. 이 세상 아름다움이 아님. 표지 배경인 능소화와 여름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양반집 아씨’ 같음. ★★★★
현로는 네이버시리즈가 맛집이죠. 제 취향은 아니지만, 인기작은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
글 정리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