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만나는 두 편의 웹툰과 웹소설. 이번 달도 <야옹이 평가단>이 추천하는 작품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9월의 <야옹이 평가단>은 동양풍특집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등 오랜 과거를 배경으로 한 네 작품을 소개합니다. 웹툰 <호랑이 들어와요>, <눈이 나려 꽃>, 웹소설 <나는 사도세자의 딸이다>, <의원, 다시 살다>입니다.
호랑이 들어와요, 네이버

첫 번째 웹툰은 네이버웹툰 화요연재 작품인 글 배세혁, 그림 유은의 <호랑이 들어와요>입니다. 숲 속의 사는 젊은 부부는 아이를 갖고 싶지만, 아무리 해도 생기질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아이들이 연이어 나타나며 숲 속 작은 집은 시끌벅적해집니다.
호랑이를 닮은 두 아이, 랑이와 호야의 귀여움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귀여움 그 자체입니다. 거기에 순박한 아빠, 유쾌한 엄마의 케미까지. 네이버웹툰이 대세 장르는 언제나 액션이지만, 가끔은 눈도 마음도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유머러스한 힐링이 필요한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 랑이와 호야는 절대적으로 행복해야 함. 다른 신수 친구들도 마찬가지임. 그 이상은 입 아플 뿐. ★★★☆
– “그래쪄여”식의 아기 말투 피곤해 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불편하지 않아요. 아이 몸에 갇힌 어른이 아니라, 진짜 아이들 같아서. ★★★★☆
– 힘들다가도 아내와 아이들 말 한 마디에 사르르 녹아버리는 아빠 얼굴=내 얼굴 ★★★★
눈이 나려 꽃

두 번째 웹툰은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임해연 작가의 <눈이 나려 꽃>입니다. 원래 순정만화 잡지 파티에서 연재됐던 페이지만화를 2015년 1월 웹 연재를 시작했고, 2019년 11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올컬러 웹툰 버전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지방 하급 관리의 딸 석설은 영민한 머리를 타고나 지방 관리의 정실 위 부인의 눈에 듭니다. 위 부인의 양자 진효를 오랫동안 좋아해온 설석. 그러나 진효는 이미 연인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설석은 후궁 후보가 되어 궁에 들어가게 됩니다. 궁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사랑, 그리고 설석의 성장을 섬세한 감성으로 보여줍니다.
– 동양풍 궁중 로맨스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이 다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여주의 성장물까지! ★★★★
– 남주는 모르겠고, 여주만 믿고 가면 됨. 여주가 세상을 책임짐. ★★★★☆
– 중국풍 궁중의 화려한 복식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나는 사도세자의 딸이다

신서희 작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동양풍 #궁정로맨스 #환생물 #육아물 #대형견남 #걸크러쉬
첫 번째 웹소설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의 <나는 사도세자의 딸이다>입니다. 다시 태어나니 조선시대 공주로 태어난다면 어떨까요? 꽤 괜찮지 않은가요. 그런데 공주의 아버지가 사도세자라면?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기 8년 전, 주인공은 그의 딸로 환생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조선 역사상 가장 큰 참극을 막기 위해 어린 아이의 몸을 한 주인공은 고군분투합니다. 영조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자존감 지킴이가 되기도 하고, 사람 볼 줄 모르는 오라버니 이도(훗날 정도)를 위해 간신을 걸러내 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잘 생기고 다소곳한 부마 후보와의 설레는 로맨스까지.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의 조선시대 공주 버전입니다.
– 동양풍과 육아물 둘 다 좋아한다면 바로 여기임. ★★★★
– 작가가 역사 고증을 많이 신경 쓴 건 알지만, 어떤 장면에선 사도세자에 대한 영조의 학대 묘사가 너무 디테일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다. 트라우마 있다면 돌아가세요. ★★★
– 주인공 청연은 아빠를 지키고, 아빠인 사도세자는 딸을 지키는 쌍방육아물. ★★★★☆
– 청연아… 어디까지 귀여울 거야. 내 심장은 이제 한계를 넘었어… ★★★★
의원, 다시 살다

태선 작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중
#신무협 #빙의물 #천재 #생존 #천마 #협객
두 번째 웹소설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의 <의원, 다시 살다>입니다. 고아 태생의 주인공 진천희는 엄청난 노력 끝에 외과 의사의 꿈을 이룹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동료의 실수로 가게된 해외 의료봉사에서 전쟁에 휘말리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그는 소설 속 무림 세계로 빙의하고 맙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소설 속 주인공 천마 앞으로 말이죠. 죽을 위기에 처한 천마를 구해주고, 그에게 ‘형님’ 소리를 들으며 주인공은 강호제일신의로 성장해 갑니다.
2020년 10월 연재 시작 이후 큰 인기를 누린 이 작품은 연재 1,000회를 맞은 지난 6월. 서울 홍대입구역과 대전 중앙역에 전광판 기념 광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 “숨 막힐 듯 이어지는 그 향을 모두가 참 좋아했다. 생명의 색이었다.”라는 문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추천. ★★★★★
– 메디컬+무협+판타지까지. 좋아하는 장르 총집합이라 재밌었음. 무협을 잘 몰라도 재밌음. ★★★★☆
– 믿고 보는 태선 작가님! 주인공이 정파, 사파, 마교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고 모두 ‘환자’와 ‘환자가 아닌 자’로 나눠 보는 관점이 재밌음. ★★★☆
정리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