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만나는 두 편의 웹툰과 웹소설. 이번 달도 <야옹이 평가단>이 추천하는 작품을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8월의 <야옹이 평가단>은 여름 납량특집으로 공포, 스릴러, 오컬트 장르 작품을 소개합니다. 웹툰 <에브리띵 이즈 파인>, <열 손가락>, 웹소설 <극락 흥신소>, <전직 이단심문관의 퇴마 방송>입니다.
에브리띵 이즈 파인

첫 번째 웹툰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수요 연재 중인 마이크 버첼 작가의 <에브리띵 이즈 파인>입니다. 동글동글한 동물 얼굴과 파스텔 톤의 색감만 보면 귀엽고 발랄한 일상툰일 것만 같지만, 사실 스릴러 장르입니다.
미국의 한 중산층 마을, 그곳에 사는 매기와 샘은 평범한 동네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린 평범한 부부입니다. 남편 샘이 일하러 나간 사이 매기는 집 안을 청소하고 요리하고 이웃과 다정한 인사를 나눕니다. 퇴근한 남편과의 저녁 식사는 늘 화기애애하죠. 하지만 어딘지 이상합니다. 이들은 모두 인간인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동물 탈을 쓴 채 살아갑니다. 어느 날, 매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2022년 미국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입니다.
– 처음에는 떡밥만 풀어서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숨 참고 다이브해야 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섬뜩함이 존맛(존재감 있는 맛)이다. ★★★★★
– 세계관이 참신하다. 스릴러 장르에 디스토피아, 호러 등을 잘 섞었다. ★★★★☆
– 불친절한 전개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
– 주인공 트라우마와 세계관엔 분명 어린이가 존재하지만, 어린이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기묘한 세계. ★★★★☆
열 손가락

두 번째 작품은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디디 작가의 공포 스릴러 <열 손가락>입니다.
코인 투자에 실패해 끔찍한 빚 독촉에 시달리는 주인공에게 부잣집 딸과의 맞선 자리가 들어옵니다. 데릴사위와 스몰웨딩이라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에겐 천군만마 같은 기회. 하지만 이 집안… 조금 이상합니다. 집안의 큰 어른인 장모는 소위 상류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매일 찾아오는 한국 최고의 무당 ‘기무녀’입니다. 주인공은 얼마 안 가 자신이 사위로 선택된 이유를 알게 됩니다. 그는 데릴사위이자 ‘제물 사위’였던 겁니다.
– 우리나라의 다양한 설화를 현대화한 면이 끔찍하고 재미있다. ★★★★
– 자기가 하는 모든 행동이 신성하다고 하면서도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기무녀의 모습으로 현대 사회의 어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 웹툰도 너무 재밌지만, 개인적으로 영상화 기다리고 있다. ★★★☆
– 생각지도 못한 미친 전개가 펼쳐집니다. 쫄보는 고양이 안고 보세요. 무서워서 별 하나 뺐어요. ★★★★
극락 흥신소

허니 작가, 카카오페이지 연재 완결
#현대판타지 #오컬트 #전문직 #코믹한스푼 #망령 #귀신보다무서운사람
첫 번째 웹소설 작품은 <극락 흥신소>입니다.
극락 흥신소 소장 정인호 주변엔 한 많은 망령이 더부살이 중입니다. 정인호는 망령들의 원한도 풀어주고, 제사상도 차려주고, 돈도 벌어야 하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순탄치 않습니다. 세상엔 나쁜 놈들이 너무 많고, 그래서 억울한 망령도 계속 생겨나니까요. ‘저승과 이승, 낮과 밤의 중간에 서 있는 존재’ 인호는 언뜻 까칠해 보이지만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망령과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츤데레’입니다.
세상엔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도 많지만, <극락 흥신소>는 인호와 인호 주변의 흥신소 직원, 검사, 저승사자, 형사 등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사람이 더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오컬트 호러에 코믹 한 스푼 섞은 <극락 흥신소>를 만나 보세요.
– 귀신뿐 아니라 뱀파이어, 구미호, 도깨비, 주술사 등 진짜 다양한 괴이들이 출연한다. 오컬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종합선물 세트. ★★★☆
– 스케일은 크지만, 옴니버스라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아요. 술술 읽히고 에피소드 하나하나 재밌어요. ★★★★
– 주인공이 선해서 적응 안 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요즘 현판 주인공에 너무 익숙해진 듯. 하지만 이런 소설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
전직 이단심문관의 퇴마 방송

모옹깡 작가,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연재 중
#현대판타지 #인터넷방송 #BJ물 #회귀 #오컬트 #퇴마
‘존경받던 사도, 테오가 죽음 이후 회귀해 인터넷방송 BJ가 된다. 귀신을 찢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채로.’
전생에 헤스티아 교단 사도였던 주인공 테오. 전생의 기억과 능력을 가진 채 현대로 회귀한 그는 교단의 신도를 늘릴 생각으로 인터넷방송을 시작하는데, 방송이 계속될수록 그가 때려잡는 유령의 숫자도 늘어만 갑니다.
스피디한 전개와 재미와 감동을 섞은 에피소드, 시원시원한 사이다 요소가 매력 포인트입니다. 패턴화될 수 있는 퇴마물에 인터넷방송을 섞어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보상과 소통으로 환기했습니다.
– 한 화에 두 번의 삶과 두 번의 죽음, 그리고 두 번의 환생. 예상을 뛰어넘네. ★★★★
– 시원시원한 필력에 사이다 전개, 먼치킨 주인공. 현판의 재미는 이런 것! ★★★★
– 단순히 퇴마 에피소드만 있었으면 분명 지루한 패턴이 이어졌을 텐데, 인터넷방송 형식이라 채팅과 후원이라는 시청자 피드백이 오니, 지루할 틈 없이 주인공이 계속 보상받는다. 영리한 소설. ★★★★☆
– 전형적인 남성향 먼치킨 주인공에 흔한 인방물이라 호불호가 있을 듯. 저는 불호. 소재는 참신합니다. ★★☆
정리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