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웹소설창작전공의 홍석인 교수님이 소설집 <공상연애소설>을 출간했다. SF 전문 작가의 연애소설이란 소개에 일단 호기심이 드는데, 그 호기심에 기대감을 더하는 건 바로 이 책의 띠지.
“연애를 글로 배울 거라면 이 소설을 읽으라고 하고 싶을 정도인데 그 이유는 명확하다. 내가 이 작품을 읽고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 문아름(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스포일러도 쑥 들어가게 할 만한 이 띠지 멘트는 출간 직후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체 어떤 글을 썼기에 누군가에게 결혼할 결심을 하게 만든 걸까? 여기에 람다람 작가의 매력적이고 트렌디한 표지가 더해져 필자에게도 읽을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사랑에 관한 다양한 스피커를 즐길 수 있는 이 소설집 중에서 필자에게 가장 사랑스러웠던 작품은 「우주에서 돌아온 지옥견 라이카의 복수 – 세상에 나쁜 인간이 많다」. 인류애를 잃은 필자에게 이 작품은 얼음 가득 담은 사이다 한 잔 같았다.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