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 후기 3탄] 김소영 학생의 입시 후기

김소영 학생의 입시 후기

6월이었다.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였을 때, 비대면 수업을 바뀌어 안 그래도 잘 맞지 않던 컴퓨터 관련과 수업에 현타가 왔을 때였다. 출석하지 않아 모든 과목이 F였다. 학사경고를 받아버렸다. 그래서 2학기에 바로 휴학하고 글과 관련된 과로 진학하기 위해 이 학교 저 학교 알아보던 참이었다. 입시를 준비하던 도중에 잠시 미술을 하던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학원에서 미술을, 나는 알바와 병행하며 독학으로 밤새워서 입시를 준비했던 때라 둘 다 다크서클이 발에 닿을 정도였다. 친구와 밥을 먹으며 입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너 청강대 알지?”

“응. 알지.”

“너 웹소설도 써본 적 있지?”

“응. 있지.”

“거기에 웹소설과 생겼대.”

그 말에 휴대폰을 들어 ‘청강대’를 검색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청강대는 애니과와 웹툰만화과밖에 몰라서 청강대는 아예 배제하고 입시를 준비했기에 스쿨 소개에 웹소설창작전공을 보자 눈이 반짝였다.

“나 여기도 넣을래.”

“그래, 너 순문학보다는 웹소설 자주 써봤으니깐 더 잘 맞겠네.”

그렇게 나에게 웹소설창작전공을 알려준 친구와 헤어지고 4개월 정도 남은 시간 동안 매일 하나씩 단편을 써 내려가며 부족하지만 혼자 아등바등 힘썼다.

그때 2020년 실기 주제가 ‘44번 게이트’였다. 그 주제로 3~4개 정도 쓰고 우수작을 여러 번 읽었다. 그리고 2021년 실기 주제가 무엇일까 혼자 예상하며 주제를 나열했다.

바이러스, 좀비, 9와 4분의 3 정류장, 우주에 떠도는 잔해 등등.

장르적 소설의 주제나 현재 상황에 맞춘 주제가 많을 것 같아 그걸 위주로 계속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렇게 실기 당일이 다가왔다. 새벽 5시 기차에 몸을 싣고 일산 킨텍스에 제시간에 도착해 자리 앉아 실기가 시작되었다.

주제 종이를 뒤집으니 예상했던 주제가 나왔다.

‘좀비(몬스터)’

나는 미소가 나왔다. 기숙사형 농업고에 갇힌 좀비들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입시 결과를 기다렸다. 입시 결과가 나온 날 나는 심장이 뚝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합격’이 글자가 그렇게 눈물이 났다.

나는 2021학번으로 이 학교에 와 현재 2학년이다. 좋은 교수님을 만나고, 그 수업을 듣고, 많은 동기와 전문가를 만나며 지금도 성장을 하는 중이다. 만약 순문학이 잘 맞지 않지만, 글에 욕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혹은, 글은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하는 학생이라면 주저 없이 이 웹소설창작전공에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학생의 후기 원본이며, 오탈자만 수정했습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