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용 학생의 수업 후기
1학년 수업은 창작을 위한 밑 준비라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자료조사부터 영화적인 기법을 통한 접근, 문법적이고 문학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다양한 장르의 시선으로 웹소설을 분석해보기도 하고 웹소설 그 자체에 대해 배우기도 합니다.
물론 웹소설을 쓰는데, 나아가 창작을 하는 데는 사실 그렇게 복잡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펜과 종이만 있어도 그림을 그리고 악기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럼에도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전공, 즉 진로를 고민하는 여러분이 해당 학과, 전공을 졸업하신다면 적어도 여러분은 그 분야에 있어서 일반적인 지식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그들을 전문가라고 부르지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그림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다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음악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다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쓰기는 다른 분야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그럴 듯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영감이 받쳐준다면 세상에는 없던 대작을 집필해낼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재능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어떨까요?
영감이 떠오를 때만 쓸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란 훈련을 받은 자들입니다.
해당 분야, 나아가 해당 분야와 관련한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그 지식으로 글의 질과 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글로 먹고살기를 원하는 전문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웹소설창작전공의 수업은 꽤 유익합니다.
그간 문학의 통로는 알고 보면 생각보다 좁은 경우가 많았죠. 역사적으로 증명되어 온 정해진 기법과 형식이라는 것이 글쓰기에는 있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의 수업들이 그 형식들을 깰 수 있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형식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것이 제법 정당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니까요.
하지만 기법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순문학이 있고, 장르 문학이 있고, 그 장르 안에서도 무수히 서브 장르가 나뉘며, 복잡 장르가 끊임없이 생성됩니다.
처음, 웹소설창작전공의 수업이 밑 준비처럼 느껴졌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말 다양한 장르, 형식의 글쓰기를 다각도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이론을 웹소설에 대입해서 설명해주실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학생으로서도 장르별 전문가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강의를 듣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헐리우드 장르 스터디는 헐리우드 영화를 분석하는 수업이지만 교수님께서 자주 웹소설에 대입한 설명을 덧붙이시고, 장르연구 수업에서는 내 장르가 아닌 장르에서 차용할 수 있는 기법이 눈에 들어옵니다. 웹소설의 문체를 배우는 문장과 어휘 표현, 웹소설의 이해 등은 직접 작품 집필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집필한 작품을 지켜보고 조언해주실 분들도 충분합니다.
제 웹소설창작전공의 수업 후기는 이상입니다.
입시를 치르고 계신 여러분도 어느 대학에 가든 건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의 후기 원본이며, 오탈자만 수정했습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