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 people] 만화·웹툰이 재밌는 이유, 우리와 함께 찾아보실래요? – 유튜브 <재미의 이유> 환상의 콤비! 홍난지·양세준 교수를 만나다

청강 만화콘텐츠스쿨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보는 시간! 이번 ‘CKMC PEOPLE’의 주인공은 만화·웹툰 비평가, 정책연구가로 활동 중인 만화콘텐츠스쿨 홍난지 교수와 웹툰 <인간의 온도>와 <서북의 저승사자>의 작가 양세준 교수다. 이들의 전문성만큼이나 빛나고 재치 있는 입담과 창작 철학을 유튜브 <재미의 이유>에서 만나보자!

출처 : CKMC

Q. 안녕하세요! <월간 CKMC> 독자분들께 교수님들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홍난지 교수 : 안녕하세요. 2016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를 가르치고 있는 홍난지 교수입니다. 지금 <재미의 이유>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요, 교수이자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작자의 길>과 <만화의 이해>, <신화와 내러티브>, <콘텐츠 비평 세미나> 수업을 맡고 있어요.

양세준 교수 : 안녕하세요. 저는 2020년부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교수로 동시에 만화가로 일하고 있어요. 최근 네이버 웹툰에서 <인간의 온도>를, 그리고 그전에는 <서북의 저승사자>라는 작품을 연재했던 만화가 양세준입니다. <장면 설계와 연출>, 3학년 졸업 프로젝트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Q. 홍난지 교수님께선 6개월 전부터 <재미의 이유>라는 유튜브를 기획해서 운영하고 계세요. 타이틀 명 그대로 재미있는 웹툰과 여러 콘텐츠를 보고 구체적인 재미의 이유를 찾아보는 채널인데요, 왜 이런 채널을 기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홍난지 교수 : 사실 콘텐츠 관련 작업이나 드로잉에 대한 노하우, 그러니까 창작에 대한 노하우를 나누는 채널은 많아요. 반면 하나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루는 채널은 좀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특히 웹툰에 대한 관점을 집중적이고 비평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또 글을 읽는 게 좀 힘든 시대잖아요. 그래서 영상으로 해보면 더 많은 사람과 생각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채널을 만들었어요.

양세준 교수 : 조금 덧붙이자면, 웹툰 작가들이 운영하는 채널은 생각보다 많아요. 하지만 비평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은 거의 없거든요. 물론 팟캐스트엔 이재민 평론가가 운영하는 <웹투니스타>가 유명하지만, 유튜브엔 없어요. 유튜브가 아무래도 팟캐스트보다도 더 접근성이 뛰어나니 <재미의 이유>가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대중을 향해 비평가가 자기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채널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어요. 요즘 웹툰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네이버웹툰만 하더라도 정말 작품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큐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인데 플랫폼이 아직까진 큐레이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주제 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 사회에 필요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채널은 정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금 무척 필요한 채널을 운영해 주고 계신다고 생각을 해요.

Q. 채널을 시청하는 주 대상은 누구로 설정하셨나요?

홍난지 교수 : 처음 생각한 대상은요, 사실 저 같은 학부모였어요. 웹툰을 되게 자극적이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그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작품도 있는데 어느 웹툰은 그 어떤 소설이나 어떤 다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도 되게 울림이 크고 주제 의식도 정말 탄탄하고 보는 재미까지 있는 그런 되게 좋은 작품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홍보하고 싶었던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좋은 작품들이 조회 수가 낮아서 사람들이 많이 안 보고 웹툰에 대한 어떤 편향적인 시선을 갖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는데 점차적으로는 좀 좁혀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스쿨 학생들 또 지망생들 그리고 작가님들 중에서도 그러니까 좀 작품을 나는 이런 식으로 만들고 싶은데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할까, 이 부분은 내가 좀 고민이 되는 지점이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어떤 식으로 관점을 확장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있으신 분들도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Q. 양세준 교수님께서도 자주 출연하시던데 거의 고정 패널이시지요?

양세준 교수 : 같이 촬영한다기보다는 사실 홍난지 박사님의 친구고요 지나가다 그냥 연락받으면 와서 이야기 나누고 간답니다. 홍난지 교수님은 평론가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니까 저로서는 그럼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 보탤 수 있는 말들이 있으니 균형이 맞는 것 같아요.

홍난지 교수 : 사실 지난 겨울방학까지 만화콘텐츠스쿨에서 운영했던 <이종범의 웹툰 스쿨>에서 양세준 작가님, 이종범 작가님, 그리고 양혜석 작가님(양혜림 교수님)과 함께 호흡을 많이 맞췄어요. 가장 편하고 말씀을 제일 잘하시는 분들이어서 제가 붙잡고 안 놓아드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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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러고 보니 <이종범의 웹툰스쿨>에서 활약이 대단하셨죠? 작년까지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로 재직하셨던 이종범 작가님과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홍난지 교수 : 맞아요. 우리가 학생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까 주요한 창작 이슈들이 생겼죠. ‘학생들이 이 부분을 되게 힘들어하네?’ 그러면 그것에 대해 우리 넷이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지망생들이 고민하는 내용이어서 그게 좀 만화계로 많이 확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유튜브 <재미의 이유>! 지금껏 진행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는 무엇일까요?

홍난지 교수 : 제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가 양세준 선생님하고 같이 나온 영상 ‘재미있는 작업의 이유는 시간 관리에 있다.’ 편이에요. 청강대 학생들에겐 늘 강조했던 내용인데 일반 웹툰 작가 지망생들은 그동안 작업에 대한 어떤 노하우 위주의 이야기만 듣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좀 신선했던 것 같아요.

Q. 작가이신 양 교수님께서 경험을 많이 나눠주셨겠어요.

양세준 교수 : 네. 그 회차는 실제 학생들한테도 피드백이 많이 왔었어요. 학생들 처지에서도 지금 졸업 작품 하는 처지에서는 마감에 쫓기고 있으니까 마감을 많이 해본 사람의 노하우를 듣고 싶었겠죠. 그런 것도 있을 거고 제가 거기서 이른바 팩트 폭행을 많이 해서 학생들 처지에서는 아주 아팠다는 얘기도 좀 있었고요. 학생들이 아파했던 부분은 그런 거였어요. “완벽주의라는 예쁜 말 뒤에 숨지 말라”라는 얘기요. 우리가 완벽주의라고 하면 대부분 이제 내 지금 실력에 비해서 내 안목이 높아서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 그것으로 생각하기 쉽잖아요. 근데 솔직해져야 하죠. 실력에 비해 안목이 높은 게 문제가 아니라 안목에 비해 실력이 낮은 게 문제 아니냐는. 그래서 자기 실력을 기준으로 놓고 안목을 맞춰야지, 지금 안목에 맞춰서 당장 실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으니까 지금 마감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래서 당장은 지금의 내 실력에 맞는 원고를 만들고 내 안목에 맞는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연습을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되게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들으면 아프죠. 원래 원론적인 이야기 그렇죠.

Q. 양세준 교수님께선 어떤 편을 추천해 주고 싶으세요?

양세준 교수 : 최근에 홍난지 교수님이랑 양혜석 작가님이랑 방학 특집으로 녹화했는데 ‘양혜석 양세준 작가가 추천하는 재미있는 만화, 웹툰!’ 편이요. 방학 때 정주행하기 좋은 작품 이걸 얘기를 했었는데 재밌었던 게 그렇게 미리 짜지도 않았는데 셋 다 고전 작품을 하나도 안 가지고 오고 지금 연재되고 있는 작품들만 가지고 왔어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교수님이 추천해 주는 작품이라면 다 옛날 작품일 거로 생각하는 경향이 좀 있어요. 사실은 옛날 작품 중에서도 물론 좋은 작품 아주 많고 또 그중에 살아남은 작품이 고전 작품이 되어 있는 거긴 하지만 지금 작품을 만들고 싶은 지망생들이라면 저는 지금 작품을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또 큐레이션이 중요한 것이기도 하고 네 네 그래서 좀 뭐랄까 저희 방송에 제일 되게 적합한 포맷의 특집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거 보고 나서 저희가 추천해 준 작품을 봤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아서 되게 뿌듯하기도 했었답니다. 살짝 말씀드리면 추천작은 <스파이 패밀리>, <장송의 프리렌>, <여학교의 별>, <사카모토 데이즈>, <여고생 드래곤>, <배고픈 킬러>랍니다.

Q. 유튜브 <재미의 이유>에선 매회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하시나요?

홍난지 교수 : 취향도 있겠지만 저는 매력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어떤 작품이 왜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그냥 잘 그린다고 퉁쳐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웹툰의 연재 시스템상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스타일이 나왔을 거고 그게 되게 현명한 거고 혹은 이런저런 것들로 스타일이 더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얘기까지 하거든요. 또 비평가로서는 동시대성을 얼마나 많이 담아내고 있는가. 우리 사회의 어떤 어둠에 싸여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작가가 그걸 바라보고 그 관점으로 어떻게 제대로 독자를 설득해 내어서 작품의 재미까지 갖고 오게 해서 읽게 했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의미는 거창해서도 안 되고 작품의 어떤 재미까지도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작품들 그걸 발견했을 때 너무 좋죠.

Q. 이제 웹툰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웹툰 및 대중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어 간다고 느끼시나요?

홍난지 교수 : 큰 틀에서 보면 유료 결제를 하기 전과 유료 결제를 한 이후에 큰 트렌드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2013년은 유료 결제 시작을 했던 때이지 그런 어떤 변인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유료 결제를 해서 보는 게 너무나 많이 이제 팽배해지고 작품 수가 많아졌을 때 이때는 작가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있으니까 퀄리티의 경쟁이 시작되기도 했어도 독자들도 처음에는 웹툰을 바라볼 때 아예 무료로 보는데 그리고 우리 우리가 약간 끌어올린 작품 약간 연기 식 이런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좋아요. 해서 저 작가 게시판에 올릴 때부터는 응원했는데 이러면서요. 뭔가 이렇게 공격해도 보호해주는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한 2018년 이 정도 기준에서부터는 좀 이게 약간 바뀐 것 같아요. 그러니까 웰메이드 아니면 왜 내용이 이거밖에 안 되냐 왜 이렇게 짜냐 아니면 작가 그림 못 그린다 그런 식의 어떤 의견들이 조금 나오는 거 보면 그니까 독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그냥 재치 넘치고 그냥 우리가 즐기는 것들을 웹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식으로만 여겼던 어떤 초기의 웹툰의 트렌드와는 지금은 훨씬 더 질적인 요구를 더 많이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질적인 완성도, 만족도가 달라졌달까요.

양세준 교수 : 최근에 느낀 건데 웹툰 작가라는 직군이 프로로서 인정을 되게 강하게 받기 시작을 하고 지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부터는 지금 말씀하신 것 같은 요구도 되게 커졌다고 생각을 해요. 그동안은 아마추어랑 프로의 경계가 흐릿했거든요. 그전까지는 왜냐하면 돈을 얼마 버는지도 되게 모호하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안 버는 사람도 있고 되게 애매하게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랑 섞여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버스킹 하는 사람한테 노래 못 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없잖아요. 그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다 돈 내고 들어오는 공연장이니까 요구를 하기 시작하는, 권리를 찾으려는 그런 경우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최근에 제가 왜 그 생각을 했냐면 네이버 웹툰에 어떤 작품에서 그런 댓글을 봤어요. 네이버웹툰은 그림 연습하는 데가 아니잖아 맞아 그러니까 너는 프로의 그림 실력이 아닌데 왜 여기 있냐는 거예요. 무섭네 예전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거든요. 예전에는 그림 못 그려도 몇은 할 수 있어 아이디어가 좋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장이야.

홍난지 교수 : 맞아요. 그런 댓글이 있으면 그 댓글 다는 사람한테 타박을 했어요. 무료로 보이면서 뭐 이렇게 말이 많냐.

양세준 교수 : 왈가왈부할 거면 네가 그려 봐라 이런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런 게 베댓이 되기도 해요. 네 그런 걸 보면 분위기가 확실히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작품을 보는 눈이 까다로워진 것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좀 차가워진 것 같기도 하고 작가 입장에서 보자면 그런 뉘앙스가 확실히 변한 게 느껴지더라고요.

Q. 한편으론 과거에 비해 작업이 훨씬 분화되고 스튜디오가 일반화가 되어 가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작가에게는 어떤 감도로 느껴지시는지가 궁금해요.

양세준 교수 : 스튜디오 체계가 많아지면서부터 작가들 처지에서는 어떤 압박을 느끼기 시작을 했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는 작화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된 게 되게 크고요, 그러니까 예전처럼 아이디어만으로 경쟁하기에는 상당히 못 그려 보이는 상대적으로 그런 게 생길 수밖에 없죠. 일반적으로 다른 작품들이 코트가 올라가 버렸으니까. 그리고 그 퀄리티를 완성도만으로 특히 손이 많이 가는 방식으로 완성도를 올리는 걸로는 승부가 어려워졌어요. 왜냐하면 그쪽은 완전히 분업화돼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근데 학생 중에는 그리고 작가 중에는 오리지널 작품으로 내가 쓴 스토리를 내가 작화까지 완성하고 싶은 욕망을 품는 친구들도 분명히 많이 있거든요. 저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의식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저쪽의 시스템과 같이 작품들이 걸리고 그 작품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으니까 그중에서 내 작품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작가로서의 개성을 챙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어떤 의미냐면 가수로 따지면 단순히 고음 자랑 혹은 이제 정말 가창력이라고 말하는 그 성량과 고음을 낼 수 있는 그 퀄리티로 경쟁하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그런 거 하면은 음색 자체로 경쟁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어 가는 작가는 더 자기 음색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작화에 있어서는 그림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혹은 공정을 자기 공정을 자기가 관리해야 해서 낼 수 있는 스타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완성도가 있잖아요. 그건 조금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하는 경쟁보다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방향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도 되게 많아지고 있고 그 덕분에 저는 다양성도 계속 더 지켜질 그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스튜디오가 많아지기 때문에 다 일률적으로 가게 될 거야라고 많이 우려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경향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또 거기에 반하는 움직임도 분명히 계속 생기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죠. 그래서 작가들은 스타일 자기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되게 많이 해야 할 거고요 앞으로 더 그래서 개성적인 작품들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Q. 이 인터뷰 읽으면서 청강대에 입학해서 두 교수님께 빨리 배우고 싶다고 열망하는 입시생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혀 만만하지 않은,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입시에 성공할 수 있는 준비 팁을 주신다면요?

양세준 교수 : 저는 입시 채점할 때도 느끼는 건데 제가 학교를 이렇게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네 그 몇 년 사이에도 스타일이 되게 다양해지고 있다는 걸 완성도도 올라가고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입시생들 입장에서 되게 끔찍한 얘길 수도 있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이야기를 좀 드리자면 어떤 특정 스타일이 유리할 거라고 생각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입시 설명회 <청강이 간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할까를 되게 고민을 많이 하고 궁금해하더라고요. 근데 사실 채점해 보신 분들 다 동의하시겠지만 그런 거 없잖아요. 이거는 입시생들도 마찬가지고 작가인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강점이 뭔지를 잘 아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지. 자기 승부수를 어디에다가 둘지도 결정할 수 있고 아까 얘기한 것처럼 자기 개성이나 스타일 혹은 완성도 어느 쪽이든 자기가 어떤 방향으로 보여줘야지 눈에 띌 수 있고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거는 프로 작가나 입시생이나 같아요. 입시를 하려면 이렇게 그려야지 같은 생각은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꼭 해드리고 싶어요. 자기한테 맞는 방식으로 하는 게 제일 유리하다.

저희 스쿨의 되게 큰 장점이자 교수님들이 힘든 점 중의 하나가 학생이 너무 많은 거잖아요. 다른 학교의 단일 전공과 비교하자면 정말 몇 배가 차이 날 정도로 만화만 하는 친구들이 수백 명씩 들어오는데 다른 학교 같은 경우는 일반적으로는 만화랑 애니메이션이 묶여 있기도 하고 그 안에서도 전공 뽑는 인원이 더 적잖아요. 저희보다 저희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다 나눠서 뽑는데도 수백 명씩 들어오고 있고 정말 이제 잘한다 싶은 친구들이 모여서 경쟁을 통해서 그만큼 들어온 거라고 보니까 되게 다양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여러 명이 생기는 거거든요. 학교 안에서 네 저도 이제 그림을 그린 사람이고 만화를 그린 사람이고 하는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사실은 독수공방으로 벽만 보고 그림을 그려서 올라갈 수 있는 경지도 있긴 하지만 그 시간도 분명히 필요하긴 해요. 근데 그 이상으로 주변에 사람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많으면 어깨 너머 배울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청강은 좀 다양한 스타일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굉장히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약간 주의할 점은 여기가 세상이 아니라는 거는 확실하게 생각해서 전부는 아니 여기가 전부는 아니다. 굉장히 완성도 높은 친구들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하는 친구들이 와 있는 거라서 누렸으면 좋겠어요. 와서 얘도 잘하고 쟤도 잘하고 쟤도 잘하네! 여기 최고야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지, 얘도 잘하고 쟤도 잘하고 쟤도 잘하네! 나는 어떡하지까지 안 가도 되거든요. 그런 조금 피하실 수 있으면 네네 되게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고 네 자기한테 적용해 볼 수 있는 공간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Q. 비평가로서 연구자로서 입시생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홍난지 교수 : 말씀해 주신 것처럼 학생 수가 많다. 보니까 가르치시는 전임 교수님 수나 강사님들 수도 많잖아요. 그러니까 교수님들의 다양한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내 진로가 저렇게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고 그분들마다 저마다의 그 정체성과 확고한 자신의 오너십을 가진 분야가 따로 있으세요. 특히 저처럼 비평가가 비평 수업을 하는 만화학과가 있을까 일단 그냥 비평가로 들어갔어도 그냥 그냥 다른 수업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네 근데 저 같은 경우는 비평이나 인문학적인 그런 소양을 키워서 어떤 창작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다양한 작품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집중해서 가르쳐 줄 수 있으니까 다른 데보다는 확실히 교육의 질은 높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요. 또 저 같은 경우는 작가가 아니라서 할 수 있는 말씀을 드릴게요. 요즘에 우리 학교에 들어오는 어떤 입시생들은 청강은 상업적인 걸 지향하지 않냐 나는 독립 만화를 지향하고 예술 문화를 지향하니 한예종을 목표로 한다 운운해요. 근데 사실은 왜 이렇게 경계를 자꾸 두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왜 만드는지 왜 이런 스타일을 내가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을 좀 이끌어가고 싶어요. 그래서 비전이 우리에게는 그냥 웹툰 작가만이 아니라 당신들이 여기에서 공부하고 나가다 보면 스토리에 대해서 진짜 정통한 어떤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창작을 기반으로 해서 더 나은 어떤 세계를 보여주려면 교육 자체도 조금은 좀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그런 측면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로 오세요! 그 긴 여정에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인터뷰·정리 : 조희정(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