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_Class] 2022 청강 판타지 무협 여름 캠프

2022년 여름, 전보다 유해진 코로나19 정부 방침으로 미뤄왔던 크고 작은 학교 행사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그중 올여름 가장 핫한 행사는 바로 <2022 청강 판타지 무협 여름 캠프>. 첫 개최임에도 정원 60명의 두 배 넘는 지원자가 몰려 시작 전부터 기대를 준 이번 캠프. 필자도 멘토로 참여해 열정 넘치는 현장을 함께 했다. 또한 참여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함께 느껴보자.

출처 : 청강 판무 캠프 홍보자료
출처 : 청강 판무 캠프 홍보자료

1박 2일 일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날 낮엔 무협,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의를, 첫날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팀별 스토리 매트릭스 활동을, 마지막으로 둘째 날 아침엔 팀별 창작 스토리 및 캐릭터 발표까지.

  1. 강의 :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학생들은 1조(1, 2, 3팀), 2조(4, 5, 6팀), 3조(7, 8, 9팀)로 나뉘어 돌아가며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강의를 들었다.

  • 무협

무협 강의는 김훈 작가님이 진행했다. 캠프에서 다룬 세 장르 중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낀 장르는 단연 무협이었다. 이에 김훈 작가님은 무협 장르의 방대한 세계관과 각 문파와 종교를 중원 지도를 곁들여 설명하고, 낯선 장르 용어는 무협 소설의 문구를 예로 들어 쉽게 알려주었다. 초반 학생들은 무협 장르와 낯을 가리는가 싶었지만, 강의 후반이 되자 여기저기서 질문을 쏟아 내기도 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 판타지

판타지 강의는 위래 작가님이 진행했다. 판타지 세계관의 역사는 물론, 영미, 일본, 한국 문화권의 각기 다른 판타지 세계관 특색과 캐릭터까지 총망라한 강의였다. 학생들에게 가장 친숙하지만, 그래서 장르적 디테일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르가 바로 판타지.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내용은 “내 마음대로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에 “200화까지 쓸 수 있다면 시도하라”는 현실적인 답변이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 현대 판타지

현대 판타지 강의는 장르물 전문 편집자이자 작가, 그리고 현 웹소설창작전공 교수이기도 한 최지혜 편집장님이 진행했다. ‘현대 판타지 웹소설’에 자주 나오는 캐릭터와 현대 판타지 하위장르의 특징 그리고 각 하위장르별 클리셰를 요목조목 카테고리 화하여 현대 판타지의 A부터 Z까지 알 수 있었던 인상적인 강의였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2. 팀별 스토리 매트릭스 활동

저녁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1팀부터 9팀까지 나뉘어 팀별 스토리 매트릭스 활동을 시작했다.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세계관과 대표적인 주인공 캐릭터 카드를 하나씩 뽑아 그에 맞는 장르물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 활동이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낯선 방식이라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했던 기우는 잠시. 학생들은 곧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그걸 갈무리해 스토리화하는 데 몰두했다. 야식으로 준비한 치킨과 피자까지 마다하고, 또는 그걸 먹으면서도 학생들의 회의는 계속되었다. 아홉 팀 중 세 팀은 수면까지 반납하고 밤새 발표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3. 팀별 창작 스토리 및 캐릭터 발표

둘째 날 아침은 간단한 식사로 시작해, 팀별 스토리 발표로 이어졌다. 학생들이 팀별로 만든 PPT를 발표하면, 세 강사님이 장르 별로 코멘트를 주는 형식이었다. 강사님 별로 코멘트 수위가 각각 ‘단맛’, ‘보통 맛, ‘매운맛’이어서, 나중엔 장르 가리지 않고 모두 코멘트를 받기도 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학생들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발표 PPT는 기사에서 공개할 수 없지만, PPT마다 기발한 발상과 특색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글을 쓰는 전공, 그림을 그리는 전공, 팀 작업이 많은 전공 등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발표 PPT 또한 콘텐츠가 풍성했다.

마지막 일정인 수료식에는 카카오페이지에서 후원한 모바일 상품권 부상이 있어 분위기가 더욱 훈훈했다.


4. 참가자 인터뷰

Q. 반갑습니다, 여러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만화스쿨 웹소설창작과 2학년 재학 중인 김예안이라고 합니다.

A. 만화콘텐츠스쿨 웹툰전공 3학년 박창완입니다!

A. 만화콘텐츠스쿨 1학년 정현희입니다!

A.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1학년 최연규입니다.

A.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1학년 3팀 함승주입니다.

A. 웹툰콘텐츠스쿨 1학년 오서윤입니다!

A. (도우미단) 만화 콘텐츠스쿨 웹소설 창작 전공 21학번 2학년 성지원입니다!

A. (도우미단) 반갑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 3학년 이다영입니다

A. (도우미단)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전공 3학년 유재은입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2022 여름 판무 캠프에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었나요?

A. (8팀 정현희) 다양한 장르에 대해 배워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 (3팀 함승주)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고 데뷔도 판타지로 하고 싶습니다. 캠프를 통해 판타지에 대한 디테일한 지식을 얻고 싶었습니다.

A. (7팀 오서윤) 1학기 룸메이트가 웹소설전공인데 판무캠프가 있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최근에 화산귀환을 읽으면서 무협에 관심이 생겼지만, 무협 용어라는 장벽에 접근하기 어려웠어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입문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9팀 김예안) 웹소설에도 수많은 갈래가 있죠! 저는 그 중 로맨스 장르에 관심이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 제출한 과제 장르도 편향적이었고요. 늘 그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잘 안 보고, 잘 안 쓰고. 하지만 ‘웹소설 작가로 살아가려면 그래도 좀 알아야 하지 않나?’라는 마음이 들어 참가했습니다.

A. (도우미단 성지원) 판타지와 무협 장르에 대해 문외한이기도 하고 수박 겉핥기라도 알아보고자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 (도우미단 이다영)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학교 행사도 많아졌는데, 졸업 전에 한 번은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판타지 무협 캠프가 열린다길래 바로 도우미 지원을 했습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첫 날 무협, 판타지, 현대 판타지 강의를 연달아 들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A. (9팀 김예안) 액기스만 쏙쏙 주는 강의, 전부 다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대판타지 강의 중 이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요. ‘현대 판타지는 모듈형 조합으로 지금까지 검증된 설정, 클리셰 사이에 작가 고유 설정을 끼워 넣어 무한히 변형가능하다.’ 그러니 기존의 소재를 이용하는 것과 별개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 장르에 통용되는 말인 것 같지만요.

A. (8팀 정현희) 김훈 강사님의 무협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장르보다 경험이 매우 부족했는데,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등의 각 특성과 명성이 기본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A. (도우미단 유재은) 세 강의 다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준비하는 졸업 작품이 현대 판타지에 무협을 살짝 섞은 작품이라, 현대 판타지 강의와 무협 강의가 좀 더 와 닿았습니다.


Q. 이번 캠프를 통해 달리 보게 되었거나 흥미가 생긴 장르가 있나요?

A. (7팀 오서윤) 판타지였습니다! 사실 가장 흥미가 없는 장르였는데 유구한 역사를 알게 되니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저 용사가 검을 휘두르고 용을 무찌르기만 하는, 단순한 장르가 아니더라고요! 또 교수님의 한마디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 그러니까 일단 써라’ 이런 비슷한 말씀이었는데 설정상 애매한 곳은 남도 잘 모를 거라는 의미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독자가 위화감을 느끼기 쉬운 장르라고 여겼거든요. 장르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고, 언젠가 판타지도 해보고 싶습니다.

A. (7팀 오서윤) 무협입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낭만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의’와 ‘강자존’. 멋이 다하는 장르가 무협이란 교수님의 말씀에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A. (도우미단 이다영) 캠프에 참가하시는 모든 분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시너지 효과를 얻어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기숙사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때 제가 있는 방에 두 분은 새벽 내내 작업을 하셔서 5시 넘어서 들어오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가까이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지켜보게 되니 저도 힘내서 역할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팀별 활동을 시작할 때 어떠셨나요? 충격과 공포? 호기심과 흥미진진?

A. (3팀 함승주) 강의를 듣긴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무협을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해서, 사실 처음엔 조금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오기가 생기고, 교수님들도 도움을 주셔서 조금씩 길이 보이더라고요. 결과물이 완성됐을 때는 저와 팀원들 모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A. (7팀 오서윤) 사실 강사님들께서 저희가 할 활동에 대해 조금 힌트를 주셨고, 다양한 학과로 팀을 섞어 놓은 걸 보고 눈치챘지만! 그래도 충격이었습니다. 팀 작업으로 스토리를 짜야 한다니! 그런데 무협이 걸리다니! 당시 참가자 전원이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무협은 피하자는 분위기였거든요. 교수님들도 저희를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셨어요. 사실 팀원분들께 죄송하지만 전 무협이 걸리길 빌었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어요! 무협이란 키워드를 보자마자 심장이 뛰더라고요.

A. (박창완) 매우 충격이었습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늦게까지 회의하는 걸 봤는데, 잠은 좀 주무셨나요?

A. (9팀 김예안) 저희 팀은 평균 연령대가 높아서, 과제를 시작하자마자 한마음 한뜻으로 결의했어요. ‘우리, 수면시간을 사수하자, 기숙사 마감 전에 어떻게든 끝내자.’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더니, 그림 담당하신 분이 전신 채색까지 한 작업을 오전 4시경에 카톡방에 보내셨더라고요. 팀장님도 기숙사 들어가셔서 PPT를 수정하셨는지 가독성이 더 좋아져 있었고요.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팀플레이라는 개념을 많이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A. (4팀 최연규) 사실 아예 못 잘 뻔했지만, 팀원분들과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새벽 3시에 잘 수 있었습니다.


Q. 신선한 PPT로 주목받았습니다. 전달력도 강했고요. 짧은 시간 내에 그런 아이디어를 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대단해요.

A. (3팀 함승주) 처음에는 과제 내용을 보고 막막했지만, 팀원 모두 의견이 잘 맞았고 조율도 빨랐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테마가 명확해서 가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여담이지만 PPT는 오로지 저희 팀장님의 활약으로 탄생했습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처음 보는 사람들과 협업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치지 않는 체력,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A. (4팀 최연규) 지쳤는데요. 악으로 깡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팀장이라는 직책을 받아서 조금 더 열정적으로 한 것도 있습니다.

A. (7팀 오서윤) 대학 와서 첫 팀플이라 두근거림이 컸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의견 내는 걸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에는 동기들과 같은 방식의 스토리 창작을 해보고 싶습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이번 캠프에서 특히 좋았던 점이 있다면?

A. (9팀 김예안) 타과와의 협업. 그리고 수상할 정도로 질 좋은 식사… 마님은 돌쇠에게 왜 쌀밥을 주셨을까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A. (4팀 최연규) 현직 작가님과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A. (3팀 함승주) 역시 세세하게 짜인 일정표일까요? 김선민 교수님이 만드신 일정표라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았고 무척이나 충만했던 1박 2일이었습니다.

A. (7팀 오서윤) 진짜 얼마나 굴리시려고 이렇게 먹여 주시는 걸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ㅎㅎ 저녁 먹고 야식까지 주시더라고요. 순살치킨 먹으면서 야작 하는 학생 보셨나요? 그게 저희였습니다. ^^


Q. 회의하고 작업하면서 ‘그래도 이건 좀 아쉬웠다’거나 ‘좀 더 해볼 걸!’라고 생각했던 점이 있다면?

A. (7팀 오서윤) 교수님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희 의욕이 너무 과열돼서 교수님들 의견을 잘 수용하지 못하고 듣지 못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A. (8팀 정현희) 짧은 시간 안에 작품을 만들고 발표 준비까지 마쳐야 했기에 기승전결로 한 번에 소개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여 중간중간 추가하고 싶은 설정이 있었으나 발표 시간이 부족할 걸 생각해 많은 내용을 탈락시켰습니다. 그런데도 발표 시간이 부족했고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음에 또 참여하게 된다면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좀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1박 2일 동안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7팀 오서윤) 점점 팀 작업이 되어가는 웹툰 세계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유익한 시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좋은 팀원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캠프를 열어 주신 교수님들과 많은 도움 주신 도우미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뵐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A. (도우미단 이다영) 많은 분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셨다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캠프 도우미에 참여했는데, 행사가 잘 마무리되어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과 교수님께서 참가 학생들을 위해 힘쓰셔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도 판타지 무협 캠프가 더 많은 회차 거듭되면 좋겠습니다.

A. (9팀 김예안) 죽도록 즐거웠습니다!!!


출처 : 청강 판무 여름 캠프 도우미단

Q. 판타지 무협이나 다른 장르의 캠프를 연다면 또 참여하고 싶은가요?

A. (8팀 정현희) 당연하죵.

A. (4팀 최연규) 당연히 참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군대부터 다녀와야겠네요…

A. (7팀 오서윤) 제발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싶을 정도로요! 꼭 열어주세요! 꼭이요!!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