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MC PEOPLE] “덕업일치 이룬 행복한 덕후” 웹소설창작전공 1기 졸업생, 19학번 조영범 인터뷰

웹소설창작전공은 2019년 신설되어, 2022년 제1기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신설학과의 첫 번째 졸업생이라는 부담이 있었을 법한데, 웹소설은 물론 출판소설 분야에서 그들은 자유로이 활약하고 있다. 그들 중 졸업 전에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조영범 학생을 만나 그의 현재 근황과 앞으로 이어갈 꿈을 들어보려 한다.

박세림(웹소설창작전공 교수)

안녕하세요!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월간 CKMC 구독자 여러분! 웹소설창작전공 19학번 졸업생 조영범입니다. 현재는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프로듀싱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사진은 2022 서울국제도서전 때의 저(!)입니다.

출처 : 조영범

졸업 전에 취직해서 당시 교수님들과 동기들이 크게 축하했던 기억이 납니다. 재학시절부터 희망하던 회사였다고 알고 있는데, 회사 자랑 좀 해주세요.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어렵네요. 주 4일 근무에 분기마다 추방 주라고 일주일 통으로 쉬는 제도가 있습니다. 물론 연차도 따로 있답니다. 여기서 회사 복지에 관한 대표님의 인터뷰를 슬쩍……. 사실 회사 복지보다는 누구보다 스토리를 사랑하는, 능력 있는 팀원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최고랍니다.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안전가옥은 ‘시도’라는 단어가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안전가옥만의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이야기들을 보면 그렇거든요. 그중 한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얼마 전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작, 작년 기후 미스터리 매치업에 선정된 윤이안 작가님의 <온난한 날들>이 출간되었답니다. 식물에 남은 사념을 읽을 수 있는 화음과 법의생태학자 해준의 명품 추리(!), 극강 케미(!)를 기대할 수 있는 #기후미스터리 #에코사회파 추리소설이랍니다. (극한의 영업 1…….) 많관부, 많관부…….

출처 : 안전가옥

지금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여러 프로젝트에 어시스턴트로 참여해 이야기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전가옥을 믿고 함께해주시는 작가분들의 작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첨예한 피드백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작품을 보고, 읽으려 노력하고 있고요. 또, 콘텐츠 시장의 동향을 공유하며 부지런히 데이터를 쌓고 있습니다.

출처 : 조영범

안전가옥에서 왓챠와 함께 공모전을 진행 중인데, 홍보할 시간 드리겠습니다.

제가 현재3관 4층 게시판에 붙여 놓은 포스터를 보셨을까요? ‘이중생활자’를 키워드로 한 공모전이랍니다. 시리즈화 하고 싶을 만큼 종잡을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어요. 단편 소설뿐만 아니라 웹툰스토리, 시나리오 분야도 있으니 웹툰만화창작전공 학생분들도 관심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7월 31일(!)이 마감이라 시간이 빠듯하겠지만, 이번 기회로 안전가옥X왓챠 공모전을 준비하고 계셨던 분들에겐 리마인드를, 안전가옥 공모전을 모르셨던 분들에겐 다음 공모전에 관한 설렘과 기대를 심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웹소설창작전공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 같아요. 공모 뜨자마자 저도 많이 영업했거든요. 꼭 안전가옥 공모전이 아니더라도, 공모전에 지원하는 후배들을 위해 팁을 주신다면?

내가 쓰고자 하는 장르를 향유하고 즐기는 독자들의 기대가 무엇일지 계속 고민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안전가옥은 ‘이중생활자’처럼 키워드로 공모전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대입해보면 ‘아, 이번 공모전은 톡톡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대하고 있구나!’ 하는 식으로요.

몇 달 전만 해도 학생 신분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입니다. ‘영범 학생’이라고 부르기보단 ‘조영범 씨’라고 호칭해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 ‘영범 씨’가 느끼기에 학생이던 때와 사회인이 된 지금,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출퇴근길(왕복 세 시간 반!)에 지친 회사원…… 경기도민의 애환……은 농담이고요. 학생 때도 합평 기회는 많았는데 지금은 실전(!)이라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학생 때야 “이야, 재밌다! 와, 대박!” 정도로 퉁칠 때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이야기의 장점과 디벨롭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꽤나 논리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답니다.

졸업과 동시에 취직해서 꽤 정신없이 반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직장인이 된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요?

아직도 제가 안전가옥의 식구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답니다. 그만큼 2년(!)의 짝사랑은 길었던 것 같네요. 안전가옥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어 줄 독자분들을 상상하며 팀원분들과 으쌰으쌰 할 때가 가장 좋아요! (매일이 즐겁다는 뜻!) 워낙 콘텐츠를 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는 걸 참 좋아했기 때문에 덕업일치에 성공했네요, 저.

덕업일치 성덕이 되신 걸 축하합니다! 아무리 매일이 즐거워도 신입인데, 기억에 남는 실수나 당황스러운 일은 없었나요?

실수보다는 당황했던 적은 있었는데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어요. 지금껏 자주 접하지 않았던 장르의 이야기를 리뷰할 때 점점 라운드숄더가 되어 가는 제 어깨……. 제가 이걸로 고민하고 있으니 팀원들께서 모든 장르를 어떻게 섭렵할 수 있겠냐, 잘 모르는 사람의 생각도 필요한 거니 부담 갖지 말고 자기 생각을 말하면 되는 거라고 말씀해주신 뒤로 어깨가 활짝 펴졌답니다.

재능과 성실함, 그리고 작가 의식. 영범 학생은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어 취업했다고 했을 때 사실 저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농담 80, 진담 20입니다) 이제는 창작활동은 하지 않는 건가요?

주기적으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가끔 이런 이야기 있으면 재밌겠다,라는 게 있으면 메모장에 끄적이는 식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호러 아이템 쌓이는 중! 김선민 교수님, 보고 계신가요?) 언젠가 ‘이 아이템은 나밖에 소화할 수 없겠다’ 싶으면 그때는 작년 졸업작품 쓰던 때처럼 머리를 다시금 싸매 보겠습니다.

SF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 재밌게 읽은 SF 소설이나 영상물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다른 장르를 영업해도 좋습니다!

저 졸업작품도 SF 단편집으로 할 만큼 SF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요. 반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호러 광이 되어 현재는 호러 작품을 굉장히 많이 보고 있답니다. 이번에는 여름이기도 하니 호러 장르의 이야기를 영업해볼까 하는데 괜찮겠지요?

소설로는 사와무라 이치 작가의 <보기왕이 온다>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호러 텐션을 끝까지 가져가면서 시의성 있는 주제까지 담겨 있어 인상 깊게 봤고요. 호러 영화는 팀원분의 추천으로 본 <디센트 1>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굴이라는 극한 상황 속 일그러지는 우정이 자아내는 공포가 좋았어요. 결말의 호불호는 있지만, 저는 그 결말까지도 매우 만족(!)해서 본지라 강력 추천합니다!

출처 : 안전가옥

여기에 막간 호러 맛집 안전가옥 책 홍보! <안전가옥 앤솔로지 – 호러>와 <도시, 청년, 호러>에는 올여름과 딱 어울릴 만큼 오싹한 단편 호러 이야기들로 가득하고요. 출간 전 트리트먼트 단계부터 영화화가 확정되어 소설과 시나리오가 각각 개발된 전건우 작가님의 <뒤틀린 집> 또한 전기세를 아낄 수 있는 대안이 된답니다. 소설과 영화, 둘 다 제맛이 있으니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보셔요. (극한의 영업 2…….) 영화는 지금도 상영하고 있어요!

웹툰만화창작전공에서 웹소설창작전공으로 전과했다고 알고 있어요. 당시 어떻게 전과하게 되었는지, 전과한 이후 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웹툰만화창작전공에 학생부로 입학해 1학기를 마칠 때쯤 그림보다는 ‘스토리텔링 스페셜리스트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과한 뒤에 매우 만족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1기다 보니 정보가 아주 부족했어요. 이 정도 하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이 기회로 저와 저의 동기들이 걸어온 길이 후배들에게 작지만 하나의 정보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3 웹소설창작전공 입시를 고민하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창작 쪽에 경험이 없으시더라도 웹소설 작가를 희망하신다면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입학 전에는 이렇다 할 창작 활동을 해본 적 없었거든요. 또 웹소설창작전공이라는 이름에 덜컥, 웹소설 작가의 길만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취업의 길도 열려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여기 산증인이 있어요!)

인터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조영범 학생의 꿈과 미래를 응원할게요.

저 또한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가옥에서 만화콘텐츠스쿨 학우분들의 역량이 잔뜩 담긴 이야기를 기다릴게요. 끝까지 함께해주신 월간 CKMC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