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PD란 무엇인가 PD : 카카오페이지 어정원 팀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페이지 PD 어정원 팀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0년 출판사 청어람에서 판타지 무협 PD로 시작해, 프리랜서 기간을 제외하고 편집자로서 13년 차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어정원이라 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강의할 내용은 웹소설 PD 직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남성향 판타지 무협 중심으로 일하고 있다 보니, 판타지 PD 직무를 중심으로 ‘웹소설 PD가 전통적인 출판사 편집자와 무엇이 다른가’를 이야기하고요. 그리고 PD의 기본 직무인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사전질문 Q&A,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질문 시간을 갖겠습니다. 해치지 않을 테니 강의 중간에라도 자유롭게 질문이나 의견 자유롭게 주세요.

웹소설 PD란 무엇인가? : 웹소설 PD는 협상가다

웹소설 PD는 어떤 일을 할까요?

1. 작품 및 작가 기획자

2. 누군가의 첫 독자

3. 업체, 작가, 회사의 협상가

4. 작품의 편집자

5. 작가 및 작품의 스케줄 매니저

6. 작품 세일링 및 마케팅 플래너

7. 독자 댓글, 플랫폼 CS 책임 관리자

한마디로 말해 웹소설 출간 전후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실무담당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통적인 출판사 편집자와 유사합니다.

웹소설 PD 실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기획편집자

2. 교정 편집자

3. 영업 마케터

1. 기획편집자

– 작품 및 작가 컨텍 원고 개발하고 출간 전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진행합니다. 작품을 컨텍하고 작가님과 계약하고, 작가님과 스토리 아이디어를 나누며 개발하고, 전반적인 작품 진행 방향 등 세부 사항 모두를 총괄합니다.

2. 교정 편집자

– 기획한 완성고를 교정 교열하고 상품화해 런칭하는 일련의 과정을 맡습니다. 자세하게는 표지 컨셉, 연재 회차, 연재될 채널(플랫폼)에 맞춰 작품을 준비하고 교정 교열을 진행하며 동시에 리퍼브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3. 영업 마케터

– 작품 프로모션과 협의 및 정산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크게 나눈 이 세 가지는 사실 전통적인 출판사 편집자의 업무와 같습니다. 그러나 웹소설 PD의 실질적 업무는 소속된 출판사, CP사, 기획사 등의 성향에 따라 통합해 진행하기도 하고 분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출판사는 PD가 작품 개발에만 참여하고 영업 부분은 다른 사람이 맡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출판사는 작품 기획에만 참여하는 기획자가 따로 있어 교정 교열과 작품 런칭을 진행하는 직원은 따로 두기도 합니다. 아니면 교정 교열 팀을 따로 두는 출판사도 있고요. 앞서 말한 모든 작업과 영업마케팅까지 한 사람이 전부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각 출판사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PD 직무 프로세스

하나의 작품은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로 기획, 개발, 런칭, 정산 과정을 가집니다.

1. 시장 조사 및 컨텍

2. 계약 협의 및 기획

3. 채널 협의 및 출간 준비

4. 출간 및 작품관리

5. 정산 및 사후관리

계약 전과 계약 후 과정, 런칭 전과 후, 완결 후 전자책이나 종이책 발간 등이 포함됩니다. 작품을 런칭한 후에 한 달 또는 최소 삼 개월에 한 번씩 정산을 진행하고요. 정산 외에도 연재 프로모션이나 정산 관련 이슈, 차기작 기획이나 2차 저작권 등 사후관리가 필요합니다.

1. 시장조사 및 컨텍

(1) 시장동향 파악

(2) 작품 모니터링

(3) 트렌드 분석

(4) 기존 출간작 반응 분석

이 과정에서 가능성 있는 작가님, 눈에 띄는 작품을 찾아냅니다. ‘어떤 소재가 뜨고, 어떤 소재는 지는구나’를 파악하기도 하고요. 좋은 작품과 작가를 컨텍하고 그분들에게 계약이나 작품 기획을 제안하고,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2. 계약 협의 및 기획

(1) 타깃 작가 계약 제안

(2) 계약 협상 및 계약 진행

(3) 작품 기획 협의 및 피드백

작품이 눈에 띄어 작가님을 컨텍하면, 이 작가님께 계약이 되어 있는지 아닌지 여쭤봐야겠죠. 계약이 안 된 상태라면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작가님과 계약 조건에 대해 협의합니다. 작가님이 원하시는 계약 조건과 회사의 계약 조건이 다를 수도 있어요. 이때 웹소설 PD는 중간에서 타협하고 협의하며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는 작품에 대한 기획과 협의, 작품의 전체적 틀을 작가님과 함께 발전해 나갑니다. 여기까지가 런칭 전 초기 단계고요, 이제 작품을 팔아야겠죠.

3. 채널 협의 및 출간 준비

(1) 런칭 채널 협의

(2) 표지 및 외주 계약 관리

(3) 기획 원고 교정 교열

(4) 상품화 작업(판형 등)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문피아, 원스토어, 리디북스 등 채널과의 협의를 해나갑니다. 이때 작가님과 웹소설 PD는

1) 작품이 가장 어울리는 채널

2) 작품 런칭 시기

이 두 가지를 협의합니다. 런칭 시기와 함께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할지도 협의하죠. 작가님의 원고를 교정 교열하는 동시에 채널과의 협의와 런칭 날짜, 표지 외주 계약, E-PUB 등을 진행합니다. 이제 출간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거죠.

4. 출간 및 작품관리

(1) 협의 일정 출간 진행

(2) 연재 일정 및 작가 스케줄링

(3) 프로모션 진행 관리

출간 뒤 독자 반응과 매출을 확인해 향후 작품을 어떻게 진행할지 작가님에게 피드백을 드리고, 원고 비축분이 떨어지지 않도록 작가님 스케줄 관리하고, 런칭 이후 프로모션 진행에 대한 작가 또는 플랫폼과의 협의 과정도 PD가 진행합니다. 이 과정 뒤엔 사후관리가 따라옵니다.

5. 정산 및 사후관리

(1) 작가 정산 및 선인세 관리

(2) 표지 및 외주 비용 정산

(3) 완결 후 사후관리 체크

(4) 2차 IP 제안서 작성 등

작품 런칭 전 작가님이 선인세를 받으셨다면, 선인세 차감되는 비율에 관해 확인하고 정산 주기에 맞춰 작가님께 정산 금액이 정확히 입금되었는지 확인하고, 표지 디자인 등 외주 계약이 있다면 그에 따른 정산도 합니다. 완결 후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방법도 작가님과 협의하며 진행하죠. 작품에 따라 노블코믹스로 진행하거나 웹툰화나 드라마화되기도 하죠. PD는 이를 위한 제안서를 만들어 직접 마케팅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웹소설 PD의 필수적인 직무를 말씀드렸습니다.

웹소설 PD는 종이책 편집자의 전통적인 제반 사항을 모두 하면서 거기에 독자 실시간 반응을 매일매일 꾸준히 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분해서 말씀드리면, 시장 조사 및 컨텍, 계약 협의 및 기획은 기획자의 역할이고요. 채널 협의와 사후관리 부분은 영업 마케터나 정산팀의 역할입니다. 출간 준비와 라이브 연재 부분은 교정 교열 등을 담당하는 편집자나 PD의 역할이죠.

물론 출판사 규모가 작다면 한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전부 진행할 수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웹소설 PD는 사실 전반적인 업무 모두를 만능으로 해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PD들끼리 “상상”이란 말을 합니다. “상상 이하의 연봉과 상상 이상의 노동, 그리고 상상력이 필요하다”라는 거죠.

작가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 컨텍 및 시장 동향과 작가 관리

1) 작품을 보는 눈

2) 트렌드 분석

3) 작가 관리

앞서 제가 웹소설 PD는 ‘협상가’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글의 방향성이 현재 시장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작가님과 스토리에 대해 협상해야 하죠. 선인세나 원고료 등의 계약 조건이 작가님과 회사 간에 합의되지 않으면 또 이에 대해 협상해야 하고요. 작가님 또는 작품이 채널의 방향성과 잘 부합하는지에 대해 채널 담당자와 협상하기도 합니다. 독자 댓글이나 반응에 대한 작가 케어도 마찬가지로 PD의 협상 능력이 필요합니다.

작가와 작가의 작품, 작가와 회사 간의 계약 조건, 독자들의 댓글 등에 대한 작가 멘탈 및 스토리 케어. 이 모두가 웹소설 PD의 업무랍니다.

최근 시장이 커지면서 웹소설에 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대체로 ‘웹소설, 이렇게 써라’라는 작법 중심 이야기죠. 정작 웹소설 PD가 어떻게 작가님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어떻게 그들을 관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오늘 이 부분을 풀어보려 합니다.

시장 파악과 트렌드 분석

웹소설 PD에게 아주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고 활용하는 데 필요합니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듯, 웹소설 PD도 웹소설이라는 웹 콘텐츠 상품을 독자들에게 판매하고 매출을 끌어내기 위해 일합니다. 그래서 웹소설 PD는 누구보다 시장을 빠르게 캐치하고 이해하며 분석하고, 그것을 웹소설 작가님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물론 작가님들도 다른 작품 보시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대중이 무엇을 선호하고 무엇이 불호가 되는지, 글 작업하느라 정신없어 제대로 캐치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장르 소설 시장의 환경 변화

(1) 2000년 말 전통적 종이책 시장 축소 및 대여점 주도 장르 시장 축소에 따른 출판 전반 매출 감소

편집자가 되기 전, 저는 작가를 꿈꿨고 중학교 때부터 장르 소설을 썼습니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많은 작가님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2000년대 말을 기점으로 대여점 중심의 장르 소설 시장이 축소됩니다. 당연히 출판업계 전반의 매출이 감소했죠. 그러다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전자책이 활성화되었죠. 한 자리에서 진득하게 앉아 읽는 종이책과 달리 스마트폰은 손가락질 한 두 번으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여기에 맞춰 장르 소설 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도서정가제 강화에 따라 종이책 매출이 감소하면서 웹소설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시장 전반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작가님들과 대화하기 더 수월하니 참고해 주세요.

장르 소설과 웹소설은 접점이 많습니다.

90년대 중반부터 PC통신에서 장르 소설이 유행합니다. 대표적으로 하이텔 PC통신에서 공포소설 위주로 활성화되었죠. 대표적인 작품이 <퇴마록>, <드래곤라자> 등으로, 판타지 붐이 일었습니다. IMF 이후 대여점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판타지 무협과 로맨스 중심으로 한 장르 소설이 번창했습니다.

출처 : 황금가지

2000년대 초반으로 넘어가면 시장이 더욱 커져 판매 부수 2만 부, 3만 부 넘어가는 작품도 등장합니다. 인기 작가님의 작품은 20만 부 이상 팔리기도 했습니다.

2005년 이후 판타지 무협 소설 중 일부 인기 작가님 중에는 (일반적인 출판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비싼 몸값으로 계약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반적인 출판시장을 비춰봤을 때 아주 특이한, 장르 소설 시장이 형성된 거죠. 이 당시 작가님들은 매달 책 한 권을 내셨습니다. 대여점에 매달 책이 나와야 했기 때문이죠. 장르 소설 출판사들은 종이책을 찍어내는 부수만큼 총판이나 대형서점에서 돈을 받아오는 형태로 매달 매출을 유지했습니다.

2000년 말 접어들면서 대여점이 줄어들고,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작가님들 몸값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만큼 출판사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출판사 청어람에서도 월급이 밀리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종이책 장르 소설 시장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전자책이 등장하면서, 출판사는 전자책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기존 로맨스, 판타지 등의 장르 소설을 전자책으로 출판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보릿고개를 겪었다고 할 만큼 힘든 시기를 보냈던 장르 소설 작가님들이 이때 일어설 기회를 맞은 거죠.

그러다 2013년도 조아라 사이트에서 노블레스 정액제 시스템을 선보입니다. 이때 실판 작가님의 <나는 귀족이다>가 월 천만 원 정산금액을 찍으며 유료 연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습니다. 이후 네이버 웹소설, 무료 연재 사이트 문피아, PC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바로북, 북토피아, 북큐브 등이 유료 연재 체계를 갖춥니다.

출처 : 조아라

2015년 카카오페이지에서 기다무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이 프로모션으로 거대 매출을 올리는 작품이 속속 생겨났습니다. 많은 장르 소설 작가님들이 ‘이제는 웹소설이다’라고 인식했죠. 그렇게 웹소설 생태계가 구축되었습니다.

(2) 웹소설 시장 환경 특징

이때부터 웹소설 환경 특징을 말씀드리면, 채널 노출과 프로모션 영역이 중요해졌고, 콘텐츠 검증의 즉효성과 휘발성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단시간 또는 실시간으로 흥행 변동 추이를 파악하고, 연독률과 매출을 유지하는 게 업무의 관건이 되었죠.

현재 웹소설은 한 화에 5~10분 정도의 시간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과거 종이책 시장에서는 저번 달 판매 부수로 시장의 환경 추이를 분석했다면, 현재는 어제 독자 유입과 매출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그 지표로 작품의 성공 여부도 파악할 수 있을뿐더러 매편 독자들의 결제 비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즉흥성과 휘발성이 중요 영역을 차지하게 된 거죠. 게다가 모바일 화면으로 보는 매체 특성상, 앱을 열었을 때 어떤 작품이 더 크게 더 자주 노출되는지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웹소설부터 시작한 젊은 작가님들은 이런 역사를 알아야 어느 채널에서 어떤 장르를 써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웹소설 PD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고요.

시장 파악과 트렌드 분석

(1) 출판사 에이전트 역할 변화

현재 웹소설 시장은 월 단행본 판매 및 수금을 통한 후반 매출, 실시간 독자 반응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실시간 상시 모니터링이 PD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종이책 시절엔 보도 자료나 신문 기사로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지금은 독자들에게 주어지는 실질적 혜택(ex.기다무)이나 채널 노출 여부가 중요해졌죠. 굿즈 등의 오프라인 상품을 중심으로 했던 이벤트도 이제는 할인 중심 즉, 무료 회차나 대여 할인, 캐시 지급 등의 중요한 프로모션 역량이 되었습니다. 선독점, 선공개 등 프로모션 역량에 따른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얼마만큼 빠르게 작품을 기획하고 작가와 소통할 수 있는지가 웹소설 PD의 중요 역할로 부각했습니다.

또한 웹소설에 국한하지 않고 노블코믹스 등 트랜스 미디어 역할이 강화되면서, 웹소설 PD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이고 작품 분석과 작가 관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독자 반응 및 트렌드 인스턴트가 민감해진 시대상을 반영해 이 부분을 작가님께 피드백해주는 업무도 해야 하죠.

(2) 채널 모니터링 : 시장분석

종이책 시절 시장 조사는 주요 4대 서점 베스트셀러 및 신간을 확인, 총판(대여점에 책을 판매하는 도매 시스템) 판매 부수를 주 단위나 월 단위로 받아 확인했죠.

현재 웹소설 PD는 주요 연재 플랫폼 신작 및 프로모션 작품을 체크하고, 작품 유입률, 결제 조회수 등을 작품을 파악하고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매출 기대치가 높은 작가나 작품 위주로 프로모션 작품 지표를 파악해 트렌드를 분석, 작가님에게 조언을 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니 신규 런칭작, 실시간 랭킹, 다운로드 등을 파악하고 장르별, 플랫폼별 인기도 및 순위를 분석해야 하죠. 콘텐츠 성향 및 해당 플랫폼별 주요 독자층 예상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서요. 이 모든 정보를 작가님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노력합니다.

네이버 시리즈 앱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일단 팝업 배너는 앱을 실행했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되는 위치이기 때문에 작가나 CP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신경 쓰는 프로모션입니다. 다음으로 매열무, 실시간 랭킹, 장르별 인기작 순위 등을 확인해야 해요. 이걸 토대로 작가님에게 인기 장르 및 인기 소재를 알려드려 새로운 작품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또는 어떤 소재나 장르가 앞으로 유행하게 될지 예측해 거기에 맞는 작가를 섭외하는 것도 웹소설 PD의 역할입니다.

작가 발굴 과정

(1) 작가 및 작품 모니터링

어떻게 작가를 발굴하고 컨텍하는 게 좋을까요?

먼저 채널별 프로모션 작품을 파악하면, 해당 업체나 작가의 방향성 그리고 작품 트렌드 동향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무료 연재 사이트의 인기작도 3~5개월 뒤 유료 플랫폼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웹소설 PD들은 이 무료 연재 사이트에서 작가를 발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작품이나 가능성 있는 작가를 발견하면 쪽지나 연락처, 이메일을 수소문해 연락을 드립니다.

(2) 무료 채널 컨텍할 때 중점 포인트

1. 연독률

2. 편당 조회수

3. 유행 트렌드에 가까운가 : 타깃 채널 트렌드 대조

예를 들어 현재는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하고 있지만 오히려 카카오페이지에서 잘 팔릴 것 같은 작품도 있어요. 아니면 네이버 챌린지 리그나 카카오 스테이지 같은 무료 연재되는 작품 중 특정 채널에 걸맞다고 파악되는 작품을 찾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가님과 연이 닿은 후, 본격적으로 작가님 작품을 관리하고 컨텍하고 모니터링합니다.

문피아를 보시면, 첫 화면 왼쪽에 투데이 베스트가 있죠. 웹소설 PD는 이걸 가장 먼저 봐야 합니다. 작품 장르와 제목을 직관적으로 짓는 건 웹소설 계의 오래된 트렌드입니다. 제목을 토대로 장르와 소재로 파악하고 트렌드도 알 수 있습니다. 연독률이 높은 작품은 유료로 전환되었을 때 그만큼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작품 또는 좋은 작가님을 찾았습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요?

첫째, 현대 트렌드를 알아야 합니다.

둘째, 그 작품이 어떤 장점과 매력을 가졌는지 알아야 합니다.

작가 및 작품 컨텍 커뮤니케이션 방법

(1) 컨텍 메일이나 쪽지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 일이 아닌 인연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정중해야 합니다.

(2) 컨텍 전 작가의 북폴리오 파악

: 작가의 모든 원고를 파악하는 건 기본이죠.

(3) 컨텍 후 미팅 일정 확보해야

: 일정을 미리 잡아 계약을 보다 유리하게 진행해야 하고요.

(4) 작품의 기획과 방향성 제시할 때 유의점

: 전투적이지 않고 차분하게 진지하게. 단점을 꼬집기보다 장점과 강점 위주로 말씀드립니다.

(5) 작가님의 계약 조건에 대해 완전 숙지

: 저작권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6) 확실하지 않은 것은 확답하지 말아야

: 예를 들어 ‘이건 무조건 기다무 갈 수 있다’라는 등 책임질 수 없는 일에 대해 확답해선 안 됩니다.

작품 기획 운영 커뮤니케이션

1. 작품 기획 및 방향성 정하기

작품의 큰 틀 잡기

: 작품 기획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합니다.

2. 원고 작업

(1) 디테일은 명확하게

(2) 단점보다 장점과 강점 중심으로 소통

단점을 함부로 이야기하면 작가가 ‘그럼 네가 써’라고 반발할 수도 있습니다. 민감한 부분이니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신인 PD의 경우 간혹 ‘자기가 책을 쓴다’라는 마음으로 피드백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님과의 관계를 악화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3. 타겟팅, 채널 확인

(1) 런칭 및 기획 일정은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2) 확정된 일정을 토대로 진행

어느 채널에서 런칭하고 어떤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하고 스케줄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9월 10일이 런칭 날짜입니다. 현재 4월이니 O월 O일까지 작품 비축분이 나와야 합니다”와 같이 아주 세세하고 체계적인 일정을 정해야 하는 거죠. 이때 소통의 포인트는 차분함입니다.

4. 출간

세세한 일정 및 피드백

: 출간 전체 과정은 출판사마다 사정이 다르고 업무 배분도 다를 수 있습니다. 기획, 스케줄링, 라이브 연재 피드백, 교정 교열 등의 업무를 한 사람이 할 수도 있고 분배해서 진행할 수도 있으니까요.

위 네 개의 순서는 계약 협의와 출간 협의까지 가는 과정입니다.

웹소설은 처음부터 완결 분량까지 주는 경우가 없습니다. 초반부(5~10화)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집중적으로 이견 조율하고 수정하죠. 무료 연재했던 작품이라면 연독률을 분석해 유료 전환으로 가기도 합니다.

네이버 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에서 런칭한다면, 한 번에 많은 편수를 오픈하기 때문에 유료 연재할 분량까지 집중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5화까지 무료 연재라면, 이후 16, 17, 18화를 집중적으로 수정하고 피드백 주고받으며 세팅하는 거죠. 비축분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작품의 80~90%는 라이브로 연재합니다. 그러니 PD도 실시간 피드백하며 작품을 진행하는 거고요.

PD의 역할 정리

1. 작가 커뮤니케이션

(1) 체계적이며 진중하고 차분하게 설명할 것

(2) 확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할 것

(3) 컨텍 전후로는 작가의 경력 및 계약 사항을 완전히 숙지할 것

(4) 무엇은 협의할 수 있고 무엇은 할 수 없는지 확실히 할 것 : 계약에 대한 작가와 회사 간 중간 창구 역할

2. 작품을 플랫폼에 투고하고 작품의 장점과 강점을 어필하고, 프로모션을 협의

3. 매달 정산과 차기작 제안

사전 질문 Q&A

Q1. 웹소설 PD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작가보다 웹소설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하는지,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도 하는지. 혹은 스토리 피드백과 오탈자 수정 역할 정도만 하는지요?

앞서 웹소설 PD의 직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렸으니,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 답하겠습니다.

당연히 웹소설 PD는 작가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게다가 글도 더 잘 써야 해요. 문장력과 연출력, 플롯에 대해 작가에게 순발력 있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피드백을 줘야 하기 때문이죠. 무엇이 트렌드이고 왜 그것이 트렌드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작가님에게 제대로 된 피드백을 줄 수 있어요.

문피아 채널을 한번 보겠습니다. 현재 이혼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왜 이혼 키워드일까요? 사실 이혼이라는 소재가 중심이 아니라, 회귀물처럼 ‘이혼한 후 새로운 삶을 산다’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문피아는 40대 직장인 남성 독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키워드가 현재 이혼인 거죠. 웹소설 PD는 이걸 파악하고 작가에게 알려주어야 해요.

플랫폼마다 독자 차이, 성향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문피아는 이혼 키워드가 유행이고,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또 다른 키워드가 유행 중입니다. 채널의 타깃층마다 성향이 극명하게 다릅니다.

작가님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연재하는데, 급하게 글만 쓰다 보면 중요한 재미 포인트, 이른바 ‘한끗발’을 놓칠 수 있어요. PD들은 순발력 있게 ‘한끗발’이 있는 회차가 되도록 매회 작품 방향성과 독자 니즈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작가보다 많이 알고, 글을 잘 써야 하는 거죠.

당연히 교정 교열 능력이나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웹소설 PD는 상상 이상의 노동을 합니다. 기획, 출간, 전반 과정을 모두 알아야 하고 누구보다 전투적으로 일하기 때문이에요. 작은 출판사의 경우 상상 이하의 연봉이기도 해요. 들이는 수고만큼 많이 벌지는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기 일을 즐기고 즐겁게 수행할 필요가 있어요.

Q2. 웹소설 PD를 하면서 작가 겸직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체력과 능력이 되면요. 그리고 회사에서 OK 하면 가능합니다.

혹여 회사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잘 숨기셔야 합니다. 세컨드 필명이나 가족 명의로 작품을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자기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통해 계약해야 하고요.

기본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해야겠죠. 웹소설 PD는 새벽 3~4시에도 작가와 통화하거나 카톡으로 원고를 주고받기도 해요. 웹소설 작가 대부분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60~70%는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원고를 밤에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나가는 작가님 중 종이책 작업부터 한 어떤 분은 한밤중에 원고를 주고 피드백을 원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PD는 직장인이죠. 그러니 자기 관리, 체력관리, 시간 관리해야 합니다. PD는 스스로를 편의점이라 여기는 게 낫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 모든 게 가능하다면 겸직할 수 있습니다.

Q3. 웹소설 PD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트렌드 파악과 웹소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웹소설 PD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는 분 중 자기소개서에 ‘<드래곤라자> 같은 작품을 발굴하고 싶다’라고 쓴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인기작이나 인기 소재가 아닌 작품을 언급한 경우죠. 이런 경우 현재 웹소설 시장에 관심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탈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자들이 지금 당장 보는 작품, 즉 ‘팔리는 글’이 중요한 웹소설 시장에서 ‘얼마만큼 많은 작품을 보았고, 이해하고, 분석했고, 트렌드를 파악하느냐’, 그리고 ‘작가와 소통 능력이 되느냐’는 최우선입니다. 이런 능력이 세팅되었다면 PD로서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Q4. 포트폴리오, 자격증 등 필수 조건이 있나요?

포트폴리오나 자격증 딱히 필요 없습니다. 굳이 있다면 언어적 능력이죠. 워드나 한글을 잘 다루거나 엑셀이나 PPT를 잘 다루면 좋죠. 기획서나 작가 컨텍 메일을 직접 작성해 내신다면 능력을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고졸이어도 상관없는 직업이에요.

Q5. 웹소설 PD가 되기 위해 판타지나 무협 세계관을 얼마나 깊이 알아야 하나요?

몰라선 안 됩니다. 최근 여주판이 두드러지고 있죠. 여주판 아이돌, 여주판 헌터물 등이요. 무협 중에선 무협 BL도 있습니다. 모두 장르적 습성이 중요하죠.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Q6. 정말 잘 쓴 작품, 뜰 것 같은 작품을 발견한 적 있는지. 그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발견한 적 있죠. 공통점이라면 일단 잘 읽히고, 트렌디한 작품이란 겁니다.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거 터지겠다’라는 게 보입니다. 제가 계약하진 않았지만 싱숑 작가의 <전지적 독자시점>이 그랬습니다. 최소 50~60 작품 이상 읽어야 보는 눈이 생길 겁니다.

저는 아침에 양치하면서부터 하루 최소 3~4시간 트렌디 작품을 봅니다. 최근엔 불호가 적은 작품이 인기가 많아요. 불호가 적은 작품이란 초반에 주인공의 가능성을 어필한 작품, 주도적인 주인공, 기대치를 주는 작품을 말합니다.

Q7. PD로서 웹소설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재밌어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매력적이고 ‘잘 팔릴 글인가’라는 점입니다. 아무리 글을 잘 써도 독자에게 어필 안 되는, 대중성이 없는 작품은 안타까울 뿐이죠.

Q8. 사이다 먼치킨물 유행이 접어들면 다음 유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00년 <사이케델리아> 이후 먼치킨물 유행은 장르 소설 트렌드에서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 편하게 쓰려고 먼치킨을 쓰기도 하고, 고구마를 주지 않기 위해 쓰기도 해요. ‘다음 대세’라고 할 만한 건 없다고 봅니다. 사이다 먼치킨은 현대 장르 소설의 아이덴티티예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독자들은 시각적이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묵직한 이야기라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겁니다.

출처 : 청어람

형태나 클리셰의 변화는 있을 수 있죠. 2015년도 헌터물이 굉장히 유행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압도적인 유행이 어느 정도 지난 후, 특정 장르 몇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긴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 유행이 되진 못했어요. 아이돌물이 등장하고 인기를 끌었지만 ‘대세’라고는 말할 수 없거든요. 특정 장르 하나만 인기 있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입니다.

Q9. 멕시코, 아프리카 등 낯선 문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작품 속 어떤 장치를 넣어야 하나요. 이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웹소설을 쓰는 게 가능한가요?

잘 쓰면 됩니다. 웹소설 트렌드의 기본 원칙은 ‘독자가 초반에 얼마만큼 매력을 느끼고, 거슬리는 지점 없이,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가’입니다. 아즈텍이나 마야문명으로 대체 역사물을 쓴다면 현대의 대한민국 국민도 쉽게 이해할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소재와 표현 방법을 고민해야 하죠.

출처 : 에이시스미디어

정보 값을 줄이는 게 첫 번째입니다. 플롯은 심플하고 친숙하게 풀어가고, 용어도 친숙하고 쉽게 진행해야 합니다. 욕심과 의욕이 많은 작가가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너무 많은 정보 값을 초반부터 때려 박을 때’ 벌어집니다. 아무리 성인이 본다지만 과도한 설정과 묵직한 세계관, 어려운 플롯으로 일관하면 독자가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종이책과 달리 한 지면(모바일 화면)에서 보이는 글자 수 한계로 인해 정보 값이 적다는 특징을 기억하셔야 해요. 그 한정된 지면(모바일) 안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보여주는 작품을 참고로 하셨으면 해요. <철수를 구하시오>, 문피아의 메카닉물 <KFC>, 카카오페이지의 공포소설 <괴담 동아리> 등이 낯설지만 친숙한 소재를 잘 다룬 작품입니다.

출처 : 카카오페이지

독자들이 지금 당장 이해하기 쉬운 걸 소재로 삼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먼치킨이나 회귀물이 지속적인 인기를 얻는 거죠.

슬픈 소재긴 한데, 현재 문피아에서 인기 있는 키워드가 ‘이혼’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재테크’였죠. 문피아에는 40대 남성 독자가 주를 이룹니다. “결혼만 안 했으면 내가 더 잘 살았을 텐데.”라는 그들의 대중 심리에 착안한 거죠. 호기심을 동하게 만들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게 바로 낯선 소재로 접근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문피아

여기까지 사전질문이었고요. 이제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겠습니다.

Q. 현재 무협물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기대되는 키워드도 좋습니다.

캐릭터가 명확한 작품과 젊은 독자에게 접근성 좋은 작품이 유리합니다.

남성 중심보다는 여성 독자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도 유리합니다. 무협 BL을 비롯한 BL 장르가 인기를 많은 것과 맥락이 같다고 봅니다. 기존 무협이 30~50대 남성 독자가 주였다면, 이제는 젊은 독자 그중에서도 젊은 여성 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 독자 대비 그들이 원하는 무협물은 많지 않아요.

지엽적으로 따지면 ‘정파’ 키워드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무당이나 화산 쪽 유행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판타지 무협처럼 과거 없었던 무협 장르나 소재가 더 많이 나올 거라 예상합니다.

Q. 신입 PD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실무를 배우나요? PD가 되고 담당 작가가 곧바로 배정되는지, 아니면 따로 관련 업무를 배우는 기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출판사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실무를 배우는 시간은 길어야 한 달 정도예요. 출판사는 항상 인력난에 시달립니다. 일은 많지만 사람은 적어요. 그러니 신입 PD가 실무를 배우고 담당을 배정받는 시간이 짧습니다.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출판사는 많지 않아요. 제가 청어람에 입사했을 때, 회사가 좀 무너지는 시기였어요. 입사 6개월 후 제 위에 있는 팀장들이 다 퇴사하는 사건이 벌어졌죠. 그래서 바로 많은 실무를 맡은 바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종이책 편집에 일주일, 교정 교열에 일주일씩은 배웠다는 겁니다.

많이 물어보셔야 해요. 선배들도 바빠서 일일이 가르쳐 줄 수 없거든요.

다만 작가 관련한 부분은 출판사에서도 굉장히 민감해서 함부로 신입에게 맡기지 않아요. 작가 미팅 때 한동안은 대표나 선배가 동석하고요. 시간을 두고 관리 방법을 배웁니다.

Q. 프로모션 조건에 따라서 수익 분배율이 바뀌기도 하는지, 표준 분배율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작가와 출판사 계약은 6:4, 7:3, 8:2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신인 작가의 경우 7:3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6:4인 경우도 있지만 플랫폼과의 특약 계약이 있거나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경우입니다. 5:5는 잘 하지 않습니다.

출판사 상황에 따라 조절하기도 합니다. 카카오페이지는 6:4로 진행하는데, 다른 출판사가 7주는 것에 준하는 배분을 합니다. 저희 플랫폼의 특수성이에요.

단, 프로모션 때문에 수익분배를 바꾸는 일은 없어요. 혹 프로모션을 주는 대가로 출판사 배분을 높이려는 회사가 있다면 당장 다른 출판사로 옮기셔야 해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Q. 트렌드 주기는 어느 정도 기간인가요? 트렌드는 사회적 흐름과 연관이 있나요? 현재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3, 4개월마다 트렌드 변화가 있는 편입니다.

스포츠 물은 특정 주기가 있어요. 야구는 4월부터 작품 수가 많아지거나 기존 작품을 유료 전환하기도 하고요. 특정 장르가 굉장히 유행했다가 물리는 시기에, 인기작 하나가 나왔다면 그 인기작에 따라 트렌드가 바뀌기도 해요.

작가 제안 후 런칭까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8개월까지 걸리는데 그 동안 트렌드가 바뀌기도 해요. 그러니 미리 트렌드를 캐치해야 해요. 그러니 무료 연재작 트렌드, 독자들의 관심사, 최근 트렌드나 인기 소재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하죠.

얼마 전 카카오페이지에서 <검사도 있는 놈이 잘 한다>라는 현판을 런칭했는데, 당시만 해도 아이돌 소재가 인기였습니다. 검사 소재는 희소 장르였죠. 하지만 검사 스토리를 보고 싶은 독자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러니 희소 장르로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죠.

출처 :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PD는 최소한 1년, 최대한 3년 내의 트렌드를 파악해야 합니다. 신입이라면 최소한 지난 1년 정도의 트렌드 파악을 해놓으시면 순환되는 유행과 인기 장르나 소재가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Q. 공모전 시즌에 PD는 무엇을 하나요?

공모전 요강에 따라 다릅니다.

문피아는 일단 CP사를 배제합니다. 공모전에 계약작 지원이 가능하지만, 공모전 기간에 CP사가 공모작을 컨텍하면 불이익을 주기도 합니다.

저의 전 직장의 경우, 공모전 상위권 작품에 대해서는 출판사나 CP사의 컨텍을 막기도 했어요. 그걸 가져가려는 CP사에게 불이익을 주기도 했고요. 예를 들어 배너를 자른다거나 프로모션을 약하게 준다거나 하는 식이죠.

네이버는 자사 내에서 전부 알아서 해서 다른 업체가 끼어들 틈이 없죠. 외부업체에 심사를 맡기기도 하지만 전부 네이버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웹소설 PD는 공모전 작품을 당연히 봅니다. 그중 괜찮은 작품은 컨텍하죠. 지금 당장 계약하지 않아도 가능성 있는 작가님을 찾으면 그분과 차기작을 하기 위해 컨텍하기도 하고요. 공모전 작품 성향이 곧 유행의 지표라 PD라면 꼭 봐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은 지원한 공모전이나 플랫폼과는 안 맞지만, 다른 플랫폼이라면 잘 맞을 것 같단 판단이 들 때도 있어요. 이런 경우도 컨텍해야죠.

Q. 플랫폼이나 업체에서 공모전 선정 작품을 고를 때 무엇을 우선순위로 보나요?

물론 상업성입니다. 잘 팔릴 작품을 찾아요.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을 고르죠. 참신함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역시 독‘자에게 얼마나 매력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봐요.

공모전마다 워낙 달라서 ‘딱 무엇이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대체로 공모전 선정 작품은 잘 팔릴 작품을 우선순위로 봅니다. 당연한 거예요.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이니까요. 공모전은 제가 속한 사업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더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상업성을 우선으로 보고, 네이버는 상업성보다는 공모전마다 우선순위를 달리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금가지는 상업성보다는 정통 장르 소설을 찾고요. 추리 미스터리, SF 장르는 애초에 가뭄이라 잘 쓴 작품은 무조건 잘 된다고 보시면 돼요.

Q. 공모전이 끝난 뒤 가능성 있는 작품은 업체에서 따로 컨텍하기도 하나요?

당연히 합니다. 공모전 중에도 컨텍 가능하면 무조건합니다. 공모전 끝난 뒤에 연락하면 이미 늦어요.

어정원 팀장님의 웹소설 PD가 되는 팁

1. 이벤트 런칭하는 작품 스크린샷

주요 플랫폼마다 이벤트 프로모션으로 런칭하는 작품들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엑셀 파일로 정리해 보세요. 트렌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2. 상위권 작품 리스트업 및 지속적 트랙킹

이건 저희 팀이 매일 하는 업무인데요. 문피아 같은 무료 연재 사이트는 물론이고 네이버 같은 경쟁 플랫폼에서 무료 조회수, 결제 조회수, 투데이 베스트 등을 매일 트랙킹해서 리스트업 하고 있어요. 연독률, 조회수, 유행하는 소재, 인기작 등을 모두 정리하는 거죠. 어느 플랫폼에서 오늘은 어떤 작품을 런칭했고, 다운로드 수는 어느 정도인지 트랙킹하고 있어요.

만약 학생 중에 웹소설 PD로 지원하게 되면 본인이 만든 트랙킹 리스트업을 제출해 보세요. 분명 회사에서 좋아할 겁니다. 무조건 면접 보자고 할 거예요. 그만큼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려 하고 적극적인 의지 표현을 하는 거니까요. 처음 웹소설 PD가 되면, ‘깨지면서 일할 가능성’이 9할 9푼이에요. 체계적으로 교육해주는 회사가 생각보다 적거든요.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