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팟빵 웹소설창작특강 ‘45회 웹소설과 타임슬립 대체 역사물의 가능성’
안녕하세요 소설가 겸 장로 연구자 이융희입니다. 오늘은 타임 슬립 대체 역사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출처 : 네이버시리즈 출처 : 네이버시리즈
어느 날부터인가 사극 드라마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죠. 현대인이 갑자기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는가 하면 남자를 여자라고 우기거나 심지어는 외계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드라마가 끝나면 내레이션이 중요한 목소리로 ‘드라마에서는 연출을 위해 역사적 사료에 나온 이야기를 이렇게 바꾸었습니다’라면서 약간 변명처럼 역사와 드라마가 얼마나 차이 있는지 전달하죠.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바뀐 어떤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작품들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또는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가 익히 공유하고 있는 역사적 사실 이 진실과는 다르게 가상으로 조작이 이루어진 형태 – 픽션 장르들을 우리는 대체 역사라고 부릅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동아시아권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또는 포스트모던이라고 하는 문예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경향들이 이루어지면서 이전 시대에 역사 소설이라고 불렀던 문학계의 범주가 가상의 역사 그리고 주변부의 역사, 이를테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야사까지도 모두 포함하게 되며 등장하게 된 변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 대체 역사라는 장르가 이야기되기 시작한 것은 복거일 소설가의 작품 <비명을 찾아서>부터인데요, 작가는 프롤로그 부분의 작가의 말을 통해 대체 ‘대체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어떤 중요한 사건의 결말이 현재의 역사와 다르게 났다라는 가정을 하고 그 뒤의 역사를 재구성하여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기법이다, 주로 과학 소설 사이언스 픽션에서 쓰이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좀 예를 들고 설명을 드리면 <비명을 찾아서>라고 했던 복거일 작가의 작품은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 의해 죽지 않고 살아났다면을 가정합니다. 그 이후 1987년 당시 이 소설이 나왔을 때가 그 시기니까 그 당시 한국이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상 상황을 설정한다면 그러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물론 이런 대체 역사 장르 같은 것들이 굉장히 인기를 많이 끌었죠. 웹소설에서는 단순히 과거에 이런 사건이 있었다면 어떨까 정도의 가정을 통해서 그 이후 미래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상상해보고 가상의 실험을 하는 사고 실험에 어떤 영역으로 창작되는 SF 소설 외에도 그것보다는 조금 비틀린 이를테면 현대의 의사가 왕진 가방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서 사람들이 치료해줬다면, 허준이라는 의사가 실제 그 시기 아주 잘 났던 동양 의사가 아니라 사실 현대의 대학병원의 외과 과장 정도 되는 사람이었다라고 가정을 해보자라든가 아니면 드라마 ‘바람의 화원’ 같은 곳에서도 신윤복 화가를 여자라고 설정한 것처럼 그 인물 사실 여자야 아 그 인물. 사실 개인의 힘들있지만 그 뒤에 외계인들이 무언가 과학 기술을 전달해 줬을 거야. 라고 상상력이 들어가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방식의 아이디어들이 막 펼쳐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을 실제 있는 역사를 빚은 휴전 사극 또는 판타지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드라마나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죠. 이러한 소설은 그리고 이러한 작품들은 실제 역사적 사실들을 비틀어내고 바꿔서 왜곡하기 때문에 역사 왜곡이라는 오명과 함께 오락 소설 위에는 이건 아무 가치도 없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봐야 됩니다. 과연 그런 평가가 타당할까요? (더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