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 인터뷰]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20학번 박선영

취미로 필사를 합니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옮겨서 적어두는 편이에요. 시집이든, 소설이든. 취미를 가능한 많이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얼 하다가도 쉴 수 있는, 흥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취미가 꼭 있어야겠구나 하고 깨달은 요즘이에요! ⓒ박선영(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만나서 반가워요! 자기소개부터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박선영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는 취미로 둘 거다. 하고 밀당 아닌 밀당과 자존심 아닌 자존심을 부리다가 글쓰기 하나로 대학교에 입학한 사람입니다. 좌우명은 ‘가리지 말 것.’ 입니다. 그게 사람이든, 글이든, 음식이든 설령 배우는 것이라고 해도요.

Q. 박선영 학생을 매료시킨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 사람을 매료시키는 이야기는 더 많거든요. 다 나열해보라고 하면 저 한 10장은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농담인 것 같죠? 진담입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책을 붙잡고 살았는데 종이책에만 빠진 게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밤새 휴대폰 붙잡고 인소(인터넷 소설)부터 팬픽(연예인 팬이 쓴 픽션)을 읽느라 꼴딱 아침 해 뜨는 거 보고 학교에 가기도 했고… 그때는 웹소설 보다는 네이버나 다음 카페에서 남들이 연재하는 소설에 미쳐있었어요. 완결까지 못 하고 연중(연재중단)될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는지 몰라요. 가끔 그때 보았던 소설 제목이 생각날 때도 있어요.

성인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받았던 타투예요. 창작이라는 뜻입니다. 몸에 제법 여러 개의 타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의미가 큰 타투인 것 같아요. ⓒ박선영(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년시절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성장 과정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가 제일 많이 생각나요. 고등학교 2학년이요. 치열하게 살았냐고 하면 솔직하게 아니요. 남들이 열심히 내신 챙기고, 시험공부 할 때 저는 담임 선생님이랑 매번 박터지게 싸웠거든요. 너 이러다가 진짜 유급한다. 졸업은 하고 싶은 거냐. 하하, 이때 기억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교양 과제로 제출한 적도 있어요. 강렬하기만 했던 게 아니라 제가 성장했기 때문에요. 왜냐하면,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하필 국어 선생님이셨고, 하필 문학을 엄청 좋아하시던 분이셨어요. 그리고 저는, 하필 백일장 대회에서 상을 꽤 받아두었던 학생이었죠. 참 인연같은 우연이죠! 우연같은 인연이라고 해야할까요? 하하. 툭 하면 결석하고, 지각하고, 조퇴하려다가 자퇴나 휴학까지 고민했던 저를 끝까지 붙잡으셨어요. 그리고 지각할 때마다 저에게 주제를 주시면서 학교 끝날 때까지 글짓기를 해오라고 하셨어요.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실기 연습을 한 셈이네요…

Q. 국어쌤께 감사를…ㅋ 현재 연재하거나 구상하고 있는 웹소설 작품이 있나요?

네!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구상도 여러 개 해둔 상태입니다. 해봤자 기획서만 끄적거리고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요. 그 중 완성도 있는 작품이 있냐고 물으시면, 정말 다행히도 네! 라고 또 대답할 수 있어요.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거든요. 마감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태라서 매일, 매일이 조급하기도 하고, 와 나 진짜 글 못 쓴다 병에 끙끙 앓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웹소설의 매력이 뭐에요?

나 오늘부터 웹소설 작가를 꿈으로 할래! 하고 딱 정한 순간이나 계기는 없어요. 정말로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쫌쫌히 읽더니 어?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카페에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오글거리는 글을 쓰고 있었고, 엥? 또 정신 차리고보니 실기장에 있었고, 어라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저는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하, 간단하게 설명하면 왜는 없는 것 같아요. 원래 직업을 별개로 “예술” 하는 그러니까, “창작”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사진부터 그림 그리고 그 중에서 글을 가까이 두고 있었어요. 애초에 이야기란 건, 창작이란 건 저에게 너무나도 가까운 존재였던 거죠.

그 중 웹소설 작가도 재밌겠다. 싶은 생각이 강해진 건 학교에 입학한 후인 것 같아요.  

매력은 너무나도 많고,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드리겠죠? 어떤 사람은 이해가 쏙쏙 잘 되서 좋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읽기 부담 없어서 좋다고 하기도 하니까요. 물론 다 동의해요. 이해도 잘 되고, 머릿속에 잘 그려지고, 읽기도 부담 없고! 웹소설의 큰 장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모든 웹소설이 그런 건 또 아니더라구요.

질문의 원점으로 돌아가서, 매력을 꼽으라고 하면… 10장 정도 적을 수 있지만.. 하하. 딱 하나! 적어보라고 하면, 작가의 의도를 간결한 문장으로 직결적이게 전달할 수 있다. 인 것 같아요. 

책상에 앉아서 정면을 보면 제일 먼저 보이도록 붙여둔 포스트잇입니다. 어디선가 본 문구인데 인상이 깊어서 붙여 두었어요. ⓒ박선영(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과를 알게 된 계기가 스스로 생각해도 좀 웃겨요. 한참 문창과 대학교를 찾아보고 있을 때 웹소설창작전공 홍보 카드 뉴스를 봤어요. 저기 그 뭐시기 있잖아로 시작하는 그 홍보 카드 뉴스… 네, 그거요…. 아, 물론 그 카드를 보고 대학교를 선택한 건 아니고요. 아닐 걸요? 하하.

입시는 문창과 입시를 했지만, 그 당시 배우던 선생님께도 드린 말씀이 있어요. “선생님 전 아무래도 순문학이랑 안 맞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이었죠. 여기서 안 맞는다는 건, 글이 재미 없다. 와 같은 맥락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요. 전혀요! 가볍게 풀어보자면, 스타일이 안 맞았던 것 같아요. 한때 취향이 안 맞는 건가?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니었어요. 책상에 자리 잡은 순문학 책이 웹소설 책보다 더 많을 정도인 거면 말 다 한 거죠.

한참 백일장 대회를 돌고, 캠프에 참여하면서 느꼈어요. 순문학은 시든 소설이든 읽을 때 참 재밌고, 명작이다 라고 느끼는 작품이 있었어요. 매번요! 하지만 막상 제가 쓰려고 하니까 뭐랄까. 예를 들면, 남이 입는 옷이 예쁘게 보여서 막상 내가 입었더니 영 아닌 느낌인 거죠. 근데 벗어서 다시 옷을 보면 너무 예뻐요. 하지만 내가 입어보면, 내가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옷이 나를 입은 게 되는 거죠. 제가 말솜씨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전달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하하.

Q. 2학기로 접어든지 벌써…4주가 지났군요! 가장 기대되는 수업이 있다면요?

우선 조희정 교수님 수업을 못 듣는 건 너무 아쉬워요. 1학기 때 들었던 탓에 2학기에는 해당 되는 수업이 없더라구요. 크리틱에서 만나 뵙는 걸로 만족하겠습니다. 히히. 본론으로 돌아가서 엄청 많아요! 그래서 가장 기대되는! 수업을 고르기가 너무 어려워요. 흥미로운 교양도 너무 많고, 전공 과목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울 게 한 가득한 수업들이라서 학구열이 넘치게 되더라구요. 물론 정신 차리고 보면 나중에 쌓인 과제 마감으로 울면서 교수님 존함을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하하, 농담인듯 농담 아닌 농담입니다.

Q.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요?

작가로 아예 직업을 묶어둔 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제가 직업으로 묶어둔 유일한 건 바로 “예술가” 입니다. 좀 더 풀어낸 말로는 “창작하는 사람” 이요. 그게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그림, 음악, 사진 외에 여러가지로요. 사람은 그림 하나를 봐도 감탄을 하고, 음악을 듣다가 울기도 하고, 사진을 보고 넋이 나가기도 하잖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감탄 하고, 울고, 넋이 나가기도 하고… 예술이란 게 참 매혹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감정을, 매혹을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요.

Q.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요?

제가 글을 쓰면서 정해둔 소신이 하나 있어요.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쓰자. 문장부터 아이러니하죠? 작품 하나를 예로 들어볼게요. 최근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자극적인 로맨스나 악의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이 없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사들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예요. 예를 통해서 아 뭔지 알겠다! 라고 느끼신 분도 있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제가 쓴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독자분께서 “어디선가 이 인물(들)이 나처럼 오늘 하루를 열심히 보내며 살고 있을 것 같다.” 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현대든, SF든, 로판이든! 정말 열심히 그리고 잘 써야겠죠.

Q. 정말 멋지네요. 꿈을 응원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꿈인가요?

요즘 들어 고생을 좀 많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요. 이게 또 축적이 되서 영감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하하.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저한테 어울리는 말 같아요. 창작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치열할 정도로 배우고 싶어요. 뭐든지요. 배움에 있어서 자존심을 세우지 않으려고요. 마지막으로 “가리는 것 없이” 살고 싶어요. 앞서 말한 거지만, 그게 사람이든, 음식이든, 글이든 또 배움이든! 불가능에 가깝지만 가능에 가깝도록 열심히요.

외가댁에 있는 저의 친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함부로 못 가고 있지만 많이 보고 싶어요. 참고로 토이푸들이에요. 그냥 푸들 아니고 토이푸들이요.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박선영(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입시 준비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익숙한 말일지도 모르고, 저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말이에요. 많이 쓰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세요. 아 진짜 도저히는 못 쓰고, 못 보고, 못 느끼겠다. 더 하면 토하겠다 싶을 정도로 많이요. 기준을 세워도 좋고, 저 처럼 작품의 소신을 하나 세워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 되어요. 다른 분들이 엄청 좋은 팁을 나열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이 정도로 해도 될 것 같아요. 하하, 너무 무책임한가요? 입시가 워낙 치열하고, 힘들고, 병나는 거니까요. 잠도 푹 주무시고, 끼니도 잘 챙기시면서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정말 중요해요. 쓰고, 보고, 느끼는 것도 잠을 자면서! 끼니도 챙기면서! 저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토할 정도로 많이 하란다고 정말 쓰러지시면서까지 하시면 안 돼요… 다 먹고 살자고.. 좋아서 하는 거니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당장의 계획은 개강을 했으니 수업에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에요. 가능하면 결석 없이 출석을 모두 잘하고 싶어요. 과제는 충실하게 했는데 출석 때문에 학점이 너덜거렸던 사람이 바로 저였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괜찮아요. 2학기가 있으니까 수업도 열심히 출석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죠!

또 공모전 준비가 거의 후반부에서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요. 목표인 최소 회수를 거의 다 써가고 있고, 기획서도 계속 퇴고하는 작업만 하면 되거든요. 열심히 학업과 마감을 병행할 거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 바쁜 현대인 같지 않나요? 하하, 너무 즐겁다.

Q. 그 밖에 하고싶은 말이 있을까요?

얼른 학교에 가고 싶어요. 모두 같은 생각이시겠죠? 학교에 많다는 고양이도 보고 싶고, 지각하면 학교가 왜이리 넓냐면서 강의실까지 뛰어서 가보고 싶고, 수업 듣다가 졸아서 교수님과 어색하게 아이컨택도 해보고 싶고… 또! 동기, 선배님들과도 친해져서 같이 해월리 맛집 탐방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모두 아픈 곳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정리 : 조희정 교수(청강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writingholi@c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