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 인터뷰] “저는 지금 땅을 다지고 있습니다” 20학번 권혁진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권혁진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다가 입대. 전역 후 우연히 학과 소식을 듣곤 무작정 입학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배우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성장과정에서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 웅변대회를 했어요. 선생님과 대본을 고치며 열심히 연습했죠. 제가 쓴 글이음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주신 슬러시도 맛있었죠.

Q. “나를 매료시킨 이야기”

좋아하는 이야기는 엄청 많아요. 중학교 때는 학교 도서관에서 살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전부 읽었고요. 고등학교 올라와서 조아라와 문피아를 접한 후 미쳐 살았습니다. 더 많이 읽기 위해 열심히 알바를 했죠. 제 최애작은 <사조삼부곡>입니다.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각 8권씩 총 24권으로 이루어진 무협 소설이에요. 고1 때 담임 선생님 서재에 있었어요. 너무 재밌어서 학교 급식마저 거르며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루 만에 다음 권을 빌리러 가자 “재미없었니?”라고 하셨죠. 너무 빨리 읽어서 오해하셨나 봐요. 가장 좋아하는 국내 작가는 김진명 작가님. 특히 <천년의 금서>, <1026>, <신의 죽음>을 좋아합니다. 국외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조삼부곡>의 김용.

웹소과 노트에요. 과가 전부 비대면이라 대부분 학교 행정실에서 나눠주는 노트를 받지 못해요. 저는 기숙사생이라 학교에 있다 보니 처음으로 과 노트를 받았습니다! Ⓒ권혁진(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웹소설의 매력은 뭔가요?

먼저 고등학교 진학하고 조아라와 문피아에 미쳐 살았다고 말씀드렸죠. 진짜 엄청 읽었습니다. 게임에 결제하던 돈을 독서에 쓰다 보니 부모님은 나름 좋아하셨어요… 흠흠. TMI가 되네요. 웹소설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종종 무슨 주제로든 글을 써보고 싶다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다 충동적으로 대학 진학을 결심했죠.

웹소설의 매력은 아무래도 웹소설의 특징에서 찾아야 하겠죠? 저는 작가와 독자 사이가 매우 가까운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거나 작가의 의도를 들을 수도 있어요. 물론 간섭이 심해져 작가와 작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안 되겠죠. 아직 연재 계획은 없어요. 습작을 쓰며 실력을 기르고 완결까지 달릴 자신이 생기면 도전할 생각입니다.

Q. 문예창작이 아닌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하고 싶은 걸 하고 배우고 싶은 걸 배우기 위해서 선택했습니다. 기존 제도를 따르는 문창과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같은 길을 걷는 또래가 많다는 것도 엄청난 특급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의 클리셰로 말하자면 [히든신화유일고유] 같이 모든 것을 넣어도 부족할 웹소설창작전공만의 장점이에요. 무엇을 배우는지 자세한 건 커리큘럼 소개를 참고해 보세요!

Q. 사실 웹소설창작전공 신입생들은 아직 대면 수업을 하지 못했어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 같은데, 한 학기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요?


벌써 한 학기가 끝나가네요. 진짜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갔어요. 시간은 기어가고 세월은 날아간다는데 저는 둘 다 순간 이동을 해버렸습니다.. 동기, 선배들과 추천 작품을 공유하고 겹치는 작품이 있으면 수다도 떨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네요.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아요. 대면 수업이 필요한 다른 과들은 학교에서 만나고 실습 활동도 했거든요. 원격수업도 유익했던 만큼 제약 없이 평범하게 학교에서 보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빨리 종식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바라고 있어요.

Q. 1학기 때 어떤 수업을 들었나요?

우리 학과는 1학년 1학기에 땅을 다집니다. 저는 링 위에 올라가기 전에 마우스피스를 점검하고 글러브를 조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준비가 미흡해 KO 당하면 슬프잖아요. 실제 집필보다는 이론과 기본기를 배우며 무기를 정비하는 중요한 시기예요.


조희정 교수님의 <역사 속 캐릭터>라는 수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역사’라는 단어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마세요. <역사 속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작품에 녹여내는 연습을 하는 수업이죠. 실제 사건 속에서 인물을 뽑아 정리하고, 다른 친구, 수강생, 동기들과 공유하며 몰랐던 새로운 인물을 알아가기도 하고. 다양한 논픽션 작품이나 담당 교수님께서 직접 기획하셨던 웹소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을 창작하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주의점을 얻기도 합니다. 정보를 찾는 팁이나 필요한 사람과 연락하는 방법, 직종에 따른 맞춤형 접근법 등도 알려주시고요. 노력하는 만큼 비례해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수업이에요.


이런 과정을 통해 실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접근 방법을 배웠다면 학기를 마무리하며 팀 프로젝트를 합니다. 우선 각 조원별로 실제 사건과 관련 인물을 찾아본 후 공유하며 웹소설로 창작할 소재를 정합니다. 소재가 정해지면 그 소재에 맞춰 자세한 자료 조사를 시작합니다. 배경, 인물, 사건 등을 자세하게 파보는 거예요. 각자 조사한 정보들을 공유하며 내용을 정리했다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요.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이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작품으로 녹여낼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집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자료조사를 하거나 관련 인물 인터뷰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어요. 당연히 생각만큼 수월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죠. 웹소설로 기획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고, 다른 조들과 경험을 나누기도 합니다. 미흡했던 부분을 피드백을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발전해 나가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에요. 그렇게 완성된 웹소설 기획을 발표하며 한 학기가 마무리됩니다.

이번 학기 원격수업으로 진행된 <역사 속 캐릭터> 수업이에요. 저희 조원들은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를 모티프로 해서 웹소설을 기획했어요. Ⓒ권혁진(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제가 속한 조는 김연경 선수를 웹소설의 모티프로 했는데요. 배구 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했고, 중고등학교 배구부를 지도하는 감독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위에서 땅을 다진다고 했었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학 과정을 압축해서 경험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자료 조사를 하면 할수록, 시간을 쏟으면 쏟을수록 작품의 틀이 점점 구체적으로 만들어졌어요. 무기를 갖출수록 승률이 올라간 것이죠. 다양한 무기를 구비하는 1학년 과정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진짜 많은 것을 얻어간 시간인데 제가 부족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네요. 수업을 직접 들으신다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선물 받은 빵. 청강대의 빛은 푸드과 아닐까요? 실습하며 만든 빵을 종종 나눔 받습니다. 기숙사 들어오고 살이 많이 쪘어요! Ⓒ권혁진(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꿈인가요?

작가로서 쓰고 싶은 이야기는 읽으며 웃고. 덮고나서 잊는. 여운이 남고 회자되고 역사에 남을 그런 작품은 바라지도 않아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면 충분합니다. 조희정 교수님의 <웹소설 창작을 위한 고전강독> 시간에 서평에 대해 배우며 참고한 책이 있어요. <죽도록 책만 읽는(이권우 저)>입니다. 저 책 제목처럼 살아가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을 죽도록 하며 살아간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Q.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입시 준비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입시 준비 팁이라면 실기에 해당하겠네요. 학생부야 여러분이 더 잘 아실테고요. 저는 실기로 입학하긴 했는데 솔직히 제가 어떻게 붙었는지 모르겠어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릴게요. 실기 방법이 웹소설창작 이잖아요? 쓰세요. 우선 아무거나 써보세요. 뭘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독후감이라도 써보세요. 책 하나 추천할게요. 저는 <서평 쓰는 법>(이원석 저)이 도움이 됐습니다. 밀리의 서재 전자책이랑 YES24 북클럽에 있어요. 가입하면 한 달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가입해보세요.

파랑이. 햇수로 4년 된 포메입니다. 기숙사에 들어오는 바람에 못 본지 오래 됐어요. 보고 싶어요. 방학 때 보러 갈 계획입니다! Ⓒ권혁진(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당장 단기적으로는 방학 동안 스쿨 내 공모전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제출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저에게 어떻게든 글을 꾸준히 쓸 동기를 만들기 위해서니까요. 최종 목표로는 차근차근 쌓아나가 제 손이 닿은 글이 많은 독자에게 읽혔으면 좋겠네요.

Q. 마지막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다른 분들의 인터뷰를 보고 저 같은 사람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 응했어요. 준비가 안 됐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처럼 입학하고 처음으로 습작을 써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아예 웹소설을 읽지 않았던 분도 계셔요. 이 인터뷰 글을 찾아서 읽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빠른 겁니다. 글에 애착이 있다면 충분해요. 다만 많이 읽고 많이 쓸 각오가 없다면 힘드실 거예요. 학교에서 뵀으면 좋겠습니다. 밥 사드리는 것은… 싫어하실 테니^^ 식당에서 만나면 제가 계산할게요.(*)

  • 인터뷰 진행.정리 : 조희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 교수(writingholic@c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