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첫 신입생 인터뷰네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20학번 안주형입니다. 97년생이고 학교는 늦게 들어왔습니다. 재수하고 군대갔다가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삼수해서 왔다고 하면 맞겠네요. 연영과 입시 실패하고 군대에 갔다가 여기로 왔습니다.
Q. “나는 어떤 사람이다”
저는 하고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 같아요. 군대에서도 많이 느꼈는데, 평소에 해온 생각이 먹고 살려고, 잘 살려고 관성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 끊임없이 자아 실현을 위해 살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모님의 지원 아래에서 살아가서 이게 가능하고 독립하면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ㅎㅎ… 대학생활 내에 작품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과를 내는 게 목표입니다.
Q. 왜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을 선택했나요?
군대 안에서 연기를 계속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어떤 예체능이든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게 재능이거든요. 특히 연기는 외모, 목소리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예술이잖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을지, 이 길로 계속 갔을 때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만 했어요. 동시에 꼭 이 길로만 가야할까도 고민했어요.
시간은 많았고(21개월^^), 덕분에 이쪽으로 눈을 돌릴 수가 있었어요. 할 게 없으니까 막 이것저것 적게 되더라고요. 군대 안에서 수기로 노트 3권을 꽉 채웠습니다 ㅎㅎ 너무 재밌더라고요. 근무시간에 몰래 적어서 그런가.
초등학교때부터 책방에서 살다시피 했었어요. 대여점 시절에 순정 만화, 만화, 소설 통틀어서 항상 본 책이 안본 책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엔 잠깐 써 보기도 했었고, 대여점이 사양길로 접어든 시절에도 조아라, 문피아 등을 이용해서 꾸준히 장르소설을 읽어왔고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웹소설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 점이 컸어요. 적어도 지금 웹소설 시장은 경쟁보다 ‘나만 잘하면 먹고 살 수는 있는’ 시장으로 보였어요. 그때 청강대 모집요강에서 웹소설창작전공을 발견했습니다. ..!
Q. 1학기 수업이 끝나가요. 도움이 된다고 느낀 수업이 있었나요?
전 솔직히 다 좋았던 게, 전공 수업이 다른 전공 수업과 상호작용하는 측면이 있었어요. <장르 연구 수업>이랑 <헐리우드 장르 스터디>, <캐릭터 심리학>, <웹소설의 이해> 같은 과목들이 그랬어요. 각 교수님께서 같은 이론이 다른 부분에서 다방면으로 혹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 지 알려주시는 데 <헐리우드 장르 스터디> 수업 들으면서 아 이게 <장르 연구 수업>에서 나온 그 얘기구나, <웹소설의 이해> 수업을 들으면서 아 이게 <캐릭터 심리학>에서 교수님이 이야기하셨던 그 얘기인데 이렇게 적용이 됐구나.
그래도 가장 좋은 수업을 꼽으라면 전 <웹소설의 이해> 수업이 가장 좋았습니다. 웹소설의 역사를 명확히 짚어주고, 말 그대로 웹소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독자들이 어떤 장르의 어떤 특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명확히 설명해주시는 게 좋았어요.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들이 명확해지니까 직접 쓸 때 써먹기도 좋고. 그렇더라고요.

Q. 얼마 전부터 웹소설 연재를 시작했다고요?
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신컨의 원 코인 로그라이크>입니다. 가상현실 게임인데 게임 안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어요. 동생이 그 게임에 갇혀서, 가상현실 게임 프로 선수인 형이 게임을 클리어해서 동생을 구하자!는 줄거리의 글입니다. 작품 연재 시작 며칠 만에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정신이 없습니다!ㅎㅎㅎ 저는 무조건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글 쓰면서도 내가 재미없다고 느끼면 적기가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Q.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나요?
최근에는 문피아에서 연재하시는 오늘도요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차원&사업>, <심판의 군주>를 시작으로 그분이 쓴 웹소설 모두 재미있게 봤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꼽자면 <신의 마법사>가 가장 좋았습니다.
원래 동화 작가 지망이시라고 들었는데 그 분위기가 가장 잘 묻어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웹소설 트렌드에 맞추면서 그런 분위기, 자신만의 설정, 문체,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게 멋있어요. 저도 상업성을 갖춘 동시에 저만의 세상을 풀어낼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게 목표인데 오늘도요 작가님의 글을 보면 그런 느낌이어서 좋습니다.
Q.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꿈인가요?
저는 그냥 글 적어가면서 먹고 살 걱정만 안 하면 충분합니다. 더 욕심을 부리면 먹고 싶은 거 사 먹을 수 있는 정도? 자아실현이라고 말하면 되게 거창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는 데 제 자아실현은 그냥 ‘내가 하고싶은 거 하면서’ 사는 거거든요. 의식주 해결하면 딱히 그 이상의 부귀영화를 바라지는 않아요.
Q.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입시 준비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가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지금부터 하루에 2000자 시놉시스 한 개씩 쓰세요. 나중에 써먹을 수도 있고 좋아요. 제가 지금 쓰는 글도 그때 적었던 시놉시스 중에 하나예요. 어차피 전업 웹소설 작가로 살려면 하루 5500자씩 적어야 하니까 2000자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서요.
Q. 앞으로의 계획은요?
지금 쓰는 글 연재하면서 수업 열심히 들어야죠. 과제도 하고요!(*)
인터뷰·정리 : 조희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 교수(writingholic@c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