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재학생 인터뷰] “준비한만큼 성과를 얻는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 19학번 김현준(Nehemos)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재학 중인 만화컨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19학번 김현준입니다. 문피아에서 <잠깐 몸 좀 빌리자>라는 웹소설을 연재 중입니다.

문피아에 판타지 웹소설 <잠깐 몸 좀 빌리자>를 연재하고 있어요. 웹소설 표지 이미지는 그냥 문피아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풀어준 걸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문피아

Q. <잠깐 몸 좀 빌리자>니 재밌군요. 어떤 소설인가요?


한줄 로그라인으로 말씀드리면, 황가의 살인 미수범이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실험 재료가 된 이야기에요. 과거 기사의 삶을 살았으나, 황가 살인미수라는 반역죄를 저질러 불명예퇴직한 ‘바하스’와 그 황가를 위해 연구하며 자신의 지식을 함양한, 희대의 괴짜 연금술사 ‘니콜라스 플라멜’이란 인물이 이야기의 축이 돼요. 영생을 추구하는 플라멜은 연구를 위해 바하스를 납치하고 플라멜은 연구 과정에서 육신을 잃고 영혼만 남게 되죠. 그런 플라멜이 바하스의 몸을 빌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죠. 태그로 말씀드리자면 #빙의 #이중인격 #스킬&마법 #판타지 #마법쓰는격투가 #포션FLEX #게임시스템약간 정도가 되겠네요.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습니다만, 작품을 다듬는 데까진 6개월 정도를 썼습니다. 애초에 이융희 교수님께서 없으셨다면 이 작품은 세간에 나오지도 못했을 작품입니다. 군대를 가야 해서 연재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었거든요. 군대 가기 전에 연재 중인 걸 완결 짓고 가고 싶습니다. 작품은 성공의 유무보다 완결이냐, 미완결이냐가 작가에게 있어 더 중요하니까요.

Q. “나는 어떤 사람이다” 사진으로 얘기해 볼까요?

저를 대변할 수 있는 사진 석 장! Ⓒ김현준(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19학번)
  •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그러나 쉽게 흥미가 식음.
  • 집에서만 생활하는 집돌이……. 보름달처럼 보기 힘들다.
  • 굳이 따뜻한 곳을 찾지 않고 불편함을 감내하면 되지만, 오기로라도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철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사실 제가 청강대에 웹소설창작전공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추가합격 때문이거든요. 정말 원하던 대학에, 정말 원하던 학과. 못 붙으면 어쩌지 조마조마하다가 끝내 붙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운만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청강대 말고 다른 대학에 실기로 도전도 했었고, 붙은 대학도 있습니다. 그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갈 수 있었겠죠. 하지만 운이 따라주면서 생긴 기회를 잡았기에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작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원래는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요. 그런데 제가 그림 실력은 지나가는 개가 웃겠더라고요. 객관적으로 봐도 못 그립니다. 이 사실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어요……. 그래서 그림 그리는 건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창작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글 쓰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겁니다. 글 쓰는 행위 자체가 너무 즐거워요. 그러다보니 이 즐거운 걸 직업으로 삼고 싶었습니다.

Q. 어떤 이야기를, 혹은 누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나요?


방대한 세계관의 이야기나, 거창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이야기는 저와 맞지 않더군요. 그런 이야기를 쓰고, 그런 이야기로 성공하고 싶지만 전 무엇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 출퇴근 하는 독자나 쉬는시간의 짬을 이용하는 독자. 그런 분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독서하는 사람은 찾기 힘드니까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언제 찾아도 부담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장르소설은 다른 소설들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만개의 글들이 쏟아져 나오는 곳에서 내 작품이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으니까요. 다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연구하고 공부하시겠지만, 저는 더 심화있는 수업을 원해서 웹소설창작학과에 발을 들였습니다.

Q. 글은 주로 어디서 써요?


정말 어디서든 뭘로든 씁니다. 카페나 pc방에서도 쓸 수 있고, 폰으로도 씁니다. 진짜 바쁠 때면 편의점 알바 도중, 폐지 박스 하나 뜯어다가 거기에 적고 옮겨적기도 합니다.

Q. 글을 쓰는 데 고비가 있었나요?


벽을 느꼈을 때? 노력형 분들이시라면 다들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소설을 쓰다가, 소설로 돈 벌고 싶다 생각하다가. 점차 글 쓰는 거에 자신감이 붙었는데, 근처 지인 중에서 나보다 훨씬 잘 쓰는 애가 나타날 때… 바로 벽을 느꼈을 때죠. 아, 내가 성공하려면 쟤부터 넘어서야겠구나. 너무 안일하게 글 써왔구나. 그때부터 글쓰는 걸 취미에서 특기로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요?


외국 순문학으로는 헤밍웨이와 다자이 오사무입니다. 특히 헤밍웨이는 웹소설 특유의 짧은 문체를 순문학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그 매력을 잘 살린 대표적인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경우, 인물의 심적 묘사가 제게 너무 잘 와닿았고요. 국내 장르문학으로는 글쓰는기계 작가님입니다. <방랑기사로 살아가는 법>, <나는 될 놈이다>, <헌티드 시티>… 전부 재밌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스토리는 진중한데 인물 간의 대화는 가벼워 글이 잘 읽힙니다. 웹소설하면 가독성이 빠질 수 없겠죠. 글쓰는기계 작가님 글을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원래는 이 학과가 신설했다는 걸 서류 넣기 2주 전엔가 알았습니다. 이곳을 오고 싶어했던 제 친구에게 들었지요. 글을 쓰고는 싶은데, 문예창작과나 국문학과의 수업은 저랑 맞지 않을 거 같았습니다. 순문학보다는 장르문학을 더 선호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학과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전공은 창설된지 이제 막 1년 반 정도 지났네요. 솔직히 말해서 미완성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것이지, 실패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실제로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다들 많은 걸 얻어가고 계십니다. 집에서 앉아 배우는 것과 선배 작가님들에게 직접 글을 배우는 건 천지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생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제일 크겠지만요.

Q. 입학 후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이 있나요?


전혜정 교수님의 <세계 민속과 전승> 수업입니다. 이론을 위주로 가르쳐주는 수업입니다만, 각종 매체에 알려진 오컬트나 신화. 글의 소재로 쓰기 좋은 것들을 위주로 알려주셨습니다. 위에 소개한 제 작품, <잠깐 몸 좀 빌리자>도 이 수업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작중 주인공이 연금술사인데, 주인공의 이름도 <세계 민속과 전승> 수업에서 배운 연금술사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Q. 다른 학교나 전공에 비해 우리 전공이 갖는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웹소설창작전공은 우리 학교밖에 없죠? 이건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장르문학을 알려주는 곳이기에 순문학 알려주는 곳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자신이 순문학보다 장르문학 가까운 소설을 쓴다면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보다 더 끌릴 겁니다. 이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웹소설창작전공이라는 학과를 들어본 사람이 더 잘 알 테지요.

Q. 학교 생활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글쓰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학교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본 거 같네요. 청강대 웹소과를 진학하면 정말 다니는 곳이 한정적이에요. 강의실이 거의 고정이라서 교양 수업을 듣는 게 아닌 이상 다른 학과생들의 건물을 둘러볼 일이 없어요. 그래도 시간 나서 둘러볼 여유가 생기면 꼭 한 번쯤은 돌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네요. 학교가 되게 예쁘고 타 학과 건물마다 테마가 다른 건가 둘러보는 맛이 있습니다.

Q. 청강대 웹소설창작전공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솔직히 글만 쓰고 먹고 살고 싶다. 전업작가로 성공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비단 저만은 아닐 겁니다. 제 가장 큰 오점은, 제 인생이 글만 잘 쓰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겁니다. 내신, 수능 다 포기하고 실기에만 올-인. 제가 그러다 큰코다쳤습니다. 물론 위에서도 서술했듯, 전 운이 좋았습니다. 떨어질 뻔했는데 추가합격으로 간신히 발목 잡고 올랐으니까요. 확실한 입학을 원하신다면 글만 잘 써선 안 됩니다. 글로 먹고 살아갈 사람이니, 글만 잘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이미 탈락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선 좋은 소재를 알고 필력을 길러야 하며, 무언갈 배우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작가를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Q.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꿈인가요?


글만 쓰면서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대학생이고, 제 미래가 성공하리란 확신이 없으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일은 글 쓰는 것이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도 제가 쓴 글입니다. 전업작가를 쉽게 보고 있지 않기에, 그만큼 준비했고. 준비한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조희정 만화콘텐츠스쿨 웹소설창작전공 교수(writingholic@c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