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큘럼 소개

도대체 이런 수업은 왜 만들었나? 이건 웹소설과 관계없는 것 같은데? 왜 장르 문학만 하지? 실전은 언제 하지? 연재는 언제 시켜주지? 유튜브를 보면 꿀팁 알려주던데 여기는 왜 그런 걸 안 하지? 웹소설창작전공에 들어오신 여러분들께서, 혹시나 이런 질문이 든다면 이 문서를 잘 읽어주세요.

1학년 과정

1학년 때는 죽을 때까지 창작자로 살기 위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초를 다집니다. 1년 동안 당장 웹소설 실전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데뷔작 한 번 쓰고 사라지지 않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웹소설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가가 될 가능성을 위해서, 그리고 설령 웹소설 산업이 사라지더라도(!) 새롭게 나타날 스토리텔링 산업에서 활약하기 위해서, ‘무슨 분야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글쟁이’라면 채워져 있어야 하는 바닥 공사를 하는 중입니다. 진짜냐고요? 이 커리큘럼을 만들고 가르치는 분들이 그렇게 살아남아 롱런한 작가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아무도 이런 걸 가르쳐주지 않아서 맨땅에 삽질하며 작가로 살아남으며 가장 필요한 걸 몸으로 깨닫고, 그 경험을 그대로 살려 설계한 커리큘럼입니다. 그래서 우리 커리큘럼에 웹소설 작가가 빨리 되는 지름길이나 꿀팁은 없어요. 웹소설 작품만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 또한 기억해주세요. 웹소설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튜브를 들으시거나 학원을 다니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유용하고, 잘 가르쳐줍니다! (추천 유튜브는 수업 중에 알려드림)

웹소설의 이해
웹소설의 정의 및 발생, 웹소설 창작의 기본이 되는 특징 및 구성 원리, 형식과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르, 캐릭터, 플롯을 짜는 원리를 학습한다. 이를 토대로 웹소설 창작의 기초적 방법과 기술을 함양하고, 또한 전반적인 웹소설 산업 구조에 대해 이해한다.

문장과 어휘표현
웹소설의 기반이 되는 정확하고 속도감 있는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쌓고, 다양한 어휘표현을 익혀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웹소설에 풍부한 감성을 더하는 기술을 익힌다. 나아가 퇴고, 윤문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하여 잦은 연재 사이클에서도 효율적으로 완성도를 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타 대학의 커리큘럼과는 근본적으로 방향이 달라요!)

웹소설 창작을 위한 고전 강독1, 2
동서양의 고전 중에서도 현대 대중들에게도 감동과 흥미를 주는 글들을 선정하여 강독하고, 표현기법과 구성방식을 분석하여 웹소설에서 수용하는 방법들을 연구한다. (연재 몇 번 하고나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죄다 쏟아 붓고 텅 빈 느낌이 들 거예요. 그때 무너지지 않으려면 장기 기억에 넣어둔 영감의 부스러기들이 필요해집니다. 대학 때 뭐라도 집어넣어두면 언젠가는 다시 꺼내는 날이 올 거예요.)

헐리우드 장르 스터디
현재 통용되고 있는 장르의 구분은 헐리우드가 확립해 온 상업영화의 문법에서 시작되었다. 헐리우드식 장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토리 형식을 연구하고, 나아가 헐리우드 특유의 장르물인 마블 및 DC의 영웅물을 사회상과 연결, 분석하여 대중 콘텐츠에 대한 관점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캐릭터 심리학
매력적인 캐릭터 개발은 인간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유형의 캐릭터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한 뒤, 자신만의 캐릭터 개발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냥 심리학도 아니고, 그냥 캐릭터 창작법도 아니예요. 캐릭터를 심리적으로 이해한 다음, 인간적인 레이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목적입니다.)

플롯의 이해와 적용
사건을 배열하고 조립하는 뼈대인 플롯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분류법에 의한 플롯 구성을 배우고 그에 따른 예시 작품들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인 3장(막) 구조를 알아보고, 이를 각 플롯별로 적용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장르공간 워크숍
기존의 판타지나 무협, SF 등 장르문학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특정 배경들을 공간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탐색한다. 공간에 대한 기호 및 상징 의미를 알고, 디자인적 관점에서 이해하며, 바탕이 된 역사적 장소들을 리서치한다. 또한 배경 서사를 만드는 법과 연계하여, 이야기를 품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공간 디자인과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일본 서브컬처 스터디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 노벨, 게임 등 서브컬처를 발생부터 현재까지 계보를 통해 이해한다. 나아가 주요 작품들을 당대 일본 사회상을 바탕으로 분석, 서브컬처에 대한 공시적이고 통시적인 관점을 기른다. (최근들어 일본 작품들의 인기는 시들해지고 있죠. 그러나 한 때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그때의 작품들이 가진 힘은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세계의 민속과 전승
세계의 구전문학, 신화, 전설, 미신 등에 대해 알아보고, 국가별·민족별로 이러한 관습문화가 어떠한 특징적인 담화의 형태로 나타났는지 추적한다. 또한 다양한 전 세계의 오컬트 문화를 리서치하고, 이것이 여러 작품의 세계관과 설정에 반영된 방식을 분석하여 웹소설 창작의 풍부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오컬트와 비과학입니다. 수업 듣다보면 아이고 세상에 별 게 다 있네; 싶어질 거예요. 장기 기억소에 저장해 둘 소재 폭포 요법입니다. 듣던 중에 꽂히는 소재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요.)


2학년 과정

2학년이 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웹소설 창작 실습을 슬슬 시작합니다. 또한 각 장르들의 이론을 더욱 심도있게 파보고, 드디어 써봅니다. 웹소설의 장르는 헐리우드식 장르들이 분화, 융합, 변화 되었다는 걸 기억해주세요.
또한 2학년부터는 업체들을 초청하여, 여러분과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게 하기 시작합니다. 업체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슬슬 산업 현장 준비를 하죠.

이미지와 시나리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대본인 시나리오를 쓰는 법을 배우고 익힌다.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나리오 작가나 매체에 필요한 내러티브를 창안하기 위한 창작 능력을 함양한다.

웹소설창작실습1, 2
웹소설의 바탕인 장르적 관습과 서사, 플롯, 캐릭터, 문체 등에 관한 이론을 바탕으로, 단계별 창작 실습을 통해 웹소설의 특징을 이해한다. 흡입력 있는 서사 구성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생산 능력 및 창작 기법을 갖추도록 한다.

장르연구1 (로맨스)
웹소설의 바탕이 되는 장르문학 중 로맨스물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관련 작품을 분석하여 로맨스 장르의 형식 논리, 캐릭터, 플롯, 장치 등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글쓰기를 훈련한다.

장르연구2 (SF)
웹소설의 바탕이 되는 장르문학 중 SF물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관련 작품을 분석하여 SF 장르의 형식 논리, 세계관, 설정, 공간 등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글쓰기를 훈련한다.

장르연구3 (판타지/무협)
웹소설의 바탕이 되는 장르문학 중 판타지와 무협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관련 작품을 분석하여 각 장르의 형식 논리, 세계관, 캐릭터, 플롯, 장치, 아이템 등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글쓰기를 훈련한다.

장르연구4 (미스터리/스릴러/호러)
웹소설의 바탕이 되는 장르문학 중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창작에 적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관련 작품을 분석하여 미스터리 및 스릴러물의 형식 논리, 캐릭터, 플롯 등을 연구하고, 호러물의 세계관과 설정 등에 대해 알아본 뒤, 이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글쓰기를 훈련한다.

장르고전강독1, 2
장르를 태동시키거나 장르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여러 고전 작품을 함께 읽으며 장르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추구한다. 에드가 앨런 포, 러브크래프트, 제인 오스틴을 비롯, 메리 셀리의 프랑켄슈타인,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등을 함께 읽고 분석하고 토론한다. (웹소설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왜 이런 걸 읽을까요? 이런 고전들은 물론 웹소설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매료시켜 결국 장르를 태동시키던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바로 장르 문법의 초기 버전입니다. 당장 최신 장르 작품들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떤 요소들을 좋아했었나’를 좀 더 생각해보고 새로운 응용을 해보도록 합시다.)

드라마 창작 워크숍
TV 및 웹 드라마는 물론, 영화 및 연극에서의 드라마를 창작하는 기술을 함양한다. 뿐만 아니라 방송 영상 콘텐츠를 구성하는 다양한 글쓰기를 학습한다. (여러분, 웹소설을 쓰다보면 내 글쓰기와 웹소설 트렌드가 서로 안 맞는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다른 방향도 보여드립니다. )


3학년 과정

준비가 거의 다 됐습니다. 이제 작가처럼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할 때입니다. 출전 직전에, 너무 전문적이라 함부로 다루기 어려웠던 소재들까지 총알 채워주듯 장전시켜 드립니다. 또는 1, 2학년 동안 많은 이론들을 섭렵했으니, 그것을 바탕으로 아예 웹소설 및 장르문학 비평가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웹소설 기획사와 계약을 했는데, 모르는 작가들과 협업을 하라는 경우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 말고도 1, 2학년 동안 수업을 들어보니, 작가보다는 아예 팔릴 만한 글을 보는 눈이 높아져서 편집자가 되거나 출판사를 차리는 게 더 적성이겠다 싶은 학생들도 나옵니다. 이 모든 것을 3학년에 대비합니다.

웹소설프로젝트 1, 2
현역 작가와 같은 주기로 웹소설을 창작하고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주 2-3회 단위로 수행하면서, 웹소설 작가로 데뷔한 이후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검토한다. 이를 통해 소재 연구와 연재 준비를 비롯하여 매일의 작업량을 계량하고 효율적으로 소화해내는 웹소설 작가로서의 연재 감각을 익힌다. 나아가 계약서 검토 및 마케팅, 플랫폼 업무, 기타 관련 행정에 대해 알아본다.

디지털 출판과 창업
완성된 글을 편집하고 출판하는 과정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실습한다. 대중의 기호와 감각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적인 사고방식을 함양한다. 편집의 다양한 기술적 방법 및 실제들을 익히고 이를 실습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출판편집의 구체적인 대안들을 모색한다.

게임 스토리텔링 실습
게임 스토리텔링과 기획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웹소설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가져와 어떻게 게임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이를 위하여 캐릭터와 직업별 밸런스, 무기와 아이템의 연구, 세계관이 바탕이 된 스테이지 공간 디자인 개발, 세계관과 주요 설정이 반영된 게임 레벨 디자인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를 게임 기획에 적용해 본다.

장르문학을 위한 과학 스터디
현대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문학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과학 상식 및 이론에 대한 이해와 기술과 공학의 현황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교양은 흡입력 있는 웹소설의 바탕이 될 뿐 아니라, 세계관의 개연성을 담보하는 데에 있어 유리한 자산이 된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허용될 수 있는 과학의 기준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과학 대중서들을 읽으며, 용어나 가설의 변천사를 따라잡고, 나아가 창작의 소재로서의 과학을 탐구한다.

공동 창작 실습
웹소설 분야의 산업화가 심화되면서 앞으로는 작가 한 사람의 역량에 기대는 작품이 아닌, 에이전시와 플랫폼, 여러 작가들의 전략이 반영된 기획 작품이 생겨나고 공동창작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글작가와 일러스트작가와의 협업, PD와의 역할 분담, 공동창작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쓰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나아가 웹툰 전공 학생들과 함께 웹소설의 씬을 미장센으로 구성하여 일러스트를 그려서 작품 내에 배치하는 협업을 수행해 본다.

전쟁사와 군사학
동서양의 전쟁사를 연구하고, 각 전쟁에서 환경과 상황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알아본다. 또한 고대의 군대에서부터 세계대전 시대의 군대를 거처 현대의 군대를 조망함으로써, 전쟁사를 중심으로 본 역사 및 사회상을 이해하고 전쟁이 야기한 문화의 변화, 세계관의 차이 등을 파악하여 고급 창작의 바탕이 되도록 한다.

장르문학 비평
비평은 한 예술분야를 제도권 내에 유통시킬 담론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장르문학 비평에 대해서는 여전히 외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웹소설 산업이 빠르게 소모되고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작품의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도 필요하지만, 그것의 내적 의미를 발견하고 또한 사회와 연결 짓는 비평 행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장르문학과 웹소설 자체에 특화된 비평론을 연구하고 관련된 글쓰기를 훈련한다.


그 외의 커리큘럼

만화웹툰전공과 공통으로 듣는 전공선택 과목들이 있습니다. [신화와 내러티브], [장르연구], [클래식음악과 서양문화사], [역사 속 캐릭터] 등이 그것입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위 내용 쓰느라고 지쳐서 그런 거 아닙니다. 다 들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소재와 인풋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간혹 나오는 질문들

Q. 웹소설창작전공을 너무 급하게 만든 거 아닌가?
A. 교육부가 있는 한, 그럴 수가 없습니다. 1년 이전부터 준비하고, 산업체 설문을 받고, 교육개발보고서를 쓰고, 교육부에 신고하고, 승인받는 모든 절차를 거쳐 차근차근 준비된 것입니다.

Q. 왜 유튜브나 작가들 특강처럼 꿀팁은 안 가르쳐 주는가?
A. 우리 전공의 모든 교육과정은 대중문학 창작자의 정도를 걷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웹소설 세계 바깥에서도 써 먹을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웹소설에 특화된 실전 지식들이 필요하긴 합니다. 이러한 지식들은 본격적인 실전에 들어가는 2학년 때부터 수업 중에 알려줄 것이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웹소설 작가나 업체를 초청해 특강을 구성하여 보충합니다.

Q. 교수진에 웹소설 작가가 없다.
A. 그럴 리가요. 암암리에 본명을 숨기고 연재해서 여러분이 모르시는 겁니다.